신세계면세점 부산점. [신세계디에프 제공] |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신세계면세점 부산점이 영업일을 줄이는 등 운영 축소에 나선다. 계속되는 불황과 소비 침체 속 다방면으로 전개하는 경영 개선책으로 풀이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은 현재 주 7일 운영하는 부산점의 영업일을 5일로 단축한다. 점포 규모를 축소하면서 일부 브랜드는 운영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는 최근 증권사 대상 질의응답에서 “희망퇴직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있으며, 부산점 역시 효율이 낮아 조정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부산은 시내 면세점이 고전하는 대표적인 지역으로 꼽힌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부산은 올해 주요 지역별 면세점 매출액 통계에서 가장 매출이 낮은 지역으로 집계됐다. 특히 내·외국인 면세점 방문객 통계에서도 줄곧 최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2021년까지였던 신세계면세점 부산점 영업허가는 특허갱신 심의를 통과하며 5년 연장돼 오는 2026년까지 영업허가가 이뤄진 상태다. 다만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매출이 높지 않은 부산점을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폐점 등 이후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했다.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는 최근 비상경영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해 경영 개선에 나섰다. 지난 10월에는 면세점 일부 구역을 백화점으로 전환하며 영업 면적을 줄이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임원 급여 반납 등 고강도 비용 절감 노력도 진행형이다.
현재 면세점 업계는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다. 단체 관광객 감소와 트렌드 변화로 실적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지난 3분기에는 롯데·신라·신세계·현대면세점이 모두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각 면세점은 체질 개선에 적극적이다. 오프라인 이용 고객이 감소함에 따라 매출이 저조한 점포를 중심으로 매장을 축소하거나 폐점을 검토하는 논의도 활발하다.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도 해외 면세점 가운데 경영 상태가 부실한 점포의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비상경영 체제를 발표한 롯데면세점은 잠실 월드타워점 타워동 매장의 면적 축소를 결정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 감소, 고환율 등으로 면세 업계의 불황이 지속되고 있다”라며 “부진한 점포를 정리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