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청소기 최초…자체 개발 ‘녹스’ 플랫폼으로 보호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스팀 [삼성전자 제공] |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삼성전자는 자사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스팀’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사물인터넷(IoT) 최고수준(스탠다드) 보안 인증을 최초로 발급받았다고 17일 밝혔다.
최근 로봇청소기를 비롯해 홈캠, 스마트가전 등 여러 IoT 제품의 해킹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며 사생활 침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IoT 보안인증’ 제도를 지난 2021년부터 법제화해 운영해오고 있다.
삼성 비스포크 AI 스팀은 IoT 보안인증 중 최고 수준인 스탠다드 유형의 모든 시험평가 항목(43개)을 통과해 인증서를 받게 됐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발급이 스탠다드 유형의 첫 번째 인증 사례이자, 로봇청소기에 대한 최초 ‘IoT 보안인증’으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비스포크 AI 스팀은 E2EE 기술을 통해 촬영된 이미지, 영상 등 모든 데이터들을 권한을 가진 사용자만이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스트리밍 영상은 클라우드에 저장되지 않으며, 녹화 영상은 24시간 동안만 클라우드에 보관되고 삭제된다. 또한 ‘녹스(Knox)’ 보안 기술로 악성 코드로 인한 데이터 변경 시도 및 불법적인 접속 시도로 부터 기기를 보호한다.
2018년 이후 출시된 모든 삼성전자 스마트 가전은 자체 개발 보안 플랫폼인 ‘녹스’로 보호되고 있다. 악성 소프트웨어를 비롯한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사용자 데이터를 보호할 뿐 아니라, 제품들이 서로 연결된 환경을 보호하는 것이 특징이다.
크게 세 가지 기술 요소를 담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트러스트 체인(Trust Chain)’은 연결된 기기들이 보안 위협을 서로 점검하고, 보안 상태에 문제가 발생하면 사용자에게 위협 차단 조치 알림을 준다. ‘크로스 플랫폼(Cross Platform)’은 연결 기기들이 서로 다른 운영체제(OS)와 플랫폼으로 운영되더라도 일관된 보안 기준을 적용하는 역할을 한다. ‘크리덴셜 동기화(Credential Sync, 자격증명 동기화)’는 기기 간 공유 데이터 암호화와 인증 정보 동기화 기능을 수행한다.
삼성전자는 녹스 매트릭스의 기술들을 내년 출시할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등 주요 제품으로 확대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공인기관의 보안 검증을 확대하며 AI 가전의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2월 글로벌 인증기관 ‘UL 솔루션즈(UL Solutions)’의 IoT 보안 평가에서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가 글로벌 가전 업계 최초로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를 획득했다. 이후 ‘비스포크 AI 콤보’, ‘비스포크 AI 스팀’ 등 총 5개 제품에 동일 등급을 획득해 업계 최다를 기록 중이다.
유미영 삼성전자 DA사업부 부사장은 “최근 AI 가전을 비롯한 기기들의 연결이 확대되면서 사용자 편의성이 증대되는 가운데, 보안 기술의 중요성 또한 더욱 커지고 있다”며 “AI 가전 신기술만큼이나 보안 솔루션도 역점을 두고 발전시켜, 사용자들이 삼성의 스마트홈 생태계에서 AI 가전과 서비스를 안심하고 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