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특화 메뉴배달 등 현지화 전략
16일 송호섭(오른쪽) 다이닝브랜즈그룹 대표와 나친도그룹 아그네스(Agnes) 대표가 인도네시아 진출을 위한 마스터 프랜차이즈 협약을 체결하는 모습. [다이닝브랜즈그룹 제공] |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치킨 브랜드 bhc가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한다. 내년 상반기 1호점을 내고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할랄 인증 등 현지 특화 메뉴, 배달 등 현지화 전략을 통해 시장을 공략한다는 목표다.
bhc는 인도네시아의 대표 소비재 기업인 나친도(Nachindo)그룹과 마스터 라이선스(ML)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동남아 최대 규모의 산업 소비자 기업인 나친도그룹은 인도네시아 유명 베이커리 브랜드 홀란드 베이커리와 5성급 리조트인 콜든 튤립 홀란드 리조트를 운영 중이다.
bhc는 나친도그룹의 현지 식음료(F&B) 시장에 대한 이해와 전략을 높이 평가해 협력 파트너로 낙점했다. 자사의 제품력과 글로벌 운영 경험을 결합해 현지 시장에 빠르게 안착한다는 목표다.
인도네시아는 약 2억8000만명의 인구를 보유한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이다. 인구의 약 50%가 30세 이하의 젊은 소비층이다. 외식과 패스트푸드 문화에 익숙하며, 프라이드치킨에 대한 수요가 높은 시장이다. 특히 K-컬처와 K-푸드에 대한 호감도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bhc는 내년 상반기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중심가에 있는 최대 쇼핑몰에 첫 매장을 열 예정이다. 이후 매장을 점차 확대해 인도네시아에서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현지 시장에 맞춘 현지화 전략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치킨을 밥과 함께 식사로 섭취한다는 점을 고려해 ‘식사로 즐기는 K-치킨’이라는 차별화된 콘셉트로 새로운 메뉴를 개발 중이다. 무슬림 국가라는 특성도 고려해 사업 초기부터 할랄 인증을 완료할 계획이다. 온라인 주문과 배달이 활성화된 만큼, 배달 플랫폼도 적극 활용한다.
bhc 관계자는 “나친도그룹과의 협력은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bhc 브랜드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고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한국을 대표하는 치킨 브랜드로서 현지 고객들에게 특별한 맛과 경험을 제공하고, K-컬처 열풍과 연계한 다양한 마케팅 캠페인을 통해 현지 소비자와 교감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bhc는 태국, 말레이시아, 홍콩 등 7개국 27개 해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태국 내 11개 매장과 대만 1호점 등 올해 아시아 시장에서 성공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