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인뱅’ 추진 예정대로…내년 탄생 가능할까

당국, 내년 1분기 예비인가 신청
중기 대출·자본력 확보 성공 관건


제4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절차가 ‘내년 중 본인가’를 목표로 닻을 올렸다. 탄핵정국 속에 예정대로 네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이 탄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최근 정치·사회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네 번째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절차를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계획을)발표했으니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절차를)예정대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향후 정치권발(發) 변수가 여럿 산재해 있어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지난 12일 금융당국은 금융감독원 대강당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심사 설명회’를 열었다. 금융위원회와 금감원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신규인가 추진 배경과 중점 심사사항 등을 설명했다.

당국은 인가 신청 희망자를 대상으로 받은 의견을 반영해 오는 19일 예비인가 신청서 접수 일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내년 1분기 중에 예비인가 신청서를 일괄적으로 접수·심사한 뒤 2개월 안에 결과를 알릴 계획이다. 예비인가 취득 사업자가 있을 경우 내년 중에 본인가까지 마치는 것이 당국의 목표다.

업계에서도 제4 인터넷전문은행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 기존 인터넷전문은행들은 대체로 새로운 경쟁자 등장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소매금융 시장을 더 확대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새로운 은행이 생기면 경쟁이 활성화되고 사람들의 관심을 끌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비수도권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이 새 은행의 경쟁력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금융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비수도권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자금 공급 계획을 배점 기준에 처음으로 추가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이번 인터넷전문은행은 비수도권 중소기업(소상공인)에 특화할 예정인데 중소기업 대출을 위주로 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고, 충분한 자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현재 제4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전에 참여 의사를 밝힌 곳은 더존뱅크와 한국소호은행, 유뱅크, 소소뱅크, AMZ뱅크 컨소시엄 등이다.

더존뱅크는 더존비즈온이, 유뱅크는 렌딧 등 스타트업들이, 한국소호은행은 한국신용데이터(KCD)가 중심이다. 그밖에 소소뱅크는 소상공인 단체와 ICT(정보통신기술) 업체가, AMZ뱅크는 농업단체가 주축이다.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 신한은행, 농협은행 등 대형 은행들도 컨소시엄에 참여했거나 참여를 검토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들 컨소시엄의 인가 여부는 충분한 자본력을 확보했는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본다. 업계 한 관계자는 “포용성이나 혁신성 등의 평가 배점이 높긴 하지만 결국 1금융권으로서 제일 중요한 것은 탄탄한 자본력”이라며 “은행 설립을 위해서는 최소 1~2조원가량은 있어야 하는데 최근 투자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컨소시엄이 얼마나 많은 돈을 끌어올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벼리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