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전장 대비 3.70% 오른 75만600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 기록
中, 삼양식품 수출 25%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
[연합] |
[해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삼양식품 주가가 17일 중국 생산법인 설립 소식에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며 마감했다.
이날 삼양식품은 전장 대비 0.96% 오른 73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전장 대비 3.70% 오른 75만600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다만 장중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주가는 오름폭을 줄였다.
삼양식품의 첫 ‘중국 해외공장’ 소식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전날 삼양식품은 중국 생산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공장을 건설해 중국 시장에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삼양식품은 우선 해외사업 총괄법인인 삼양 싱가포르 유한회사를 설립해 647억원을 출자하고 이 회사를 통해 중국 생산법인을 설립한다고 설명했다.
삼양식품의 해외 시장 진출은 ‘불닭볶음면’ 영향이 크다. 불닭볶음면의 인기가 올라가 수출이 가파르게 느는 상황에서 공급 부족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특히 중국은 삼양식품 수출의 25%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불닭볶음면은 중국에서 ‘훠지멘’(火鷄麵)이라는 이름으로 인기가 높다. 중국에 공장을 건립하면 14억 인구를 겨냥해 제품을 현지화하는데도 이점이 있다고 삼양식품 측은 설명했다.
중국 외에도 불닭볶음면은 동남아·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연이어 히트하면서 수출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류은애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삼양식품에 대해 “중국 생산법인 설립을 통해 국내 대비 인건비와 운반비 부담이 경감돼 중국 사업의 수익성이 상승할 것”이라며 “또한 중국 법인 설립으로 국내 공장에서는 단가가 높은 미국과 유럽 등 서구권 수출 물량 생산에 집중하면서 매출 믹스도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도 “삼양식품의 중국 신규 공장은 2027년 1분기 가동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해당 공장은 삼양식품의 첫 해외 생산 기지 설립이라는 점에서 매우 유의미하다”며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 대응한 선제적인 CAPA(생산능력) 투자 결정”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