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방어선에 배치된 북한군이라며 병사 한 명의 얼굴을 클로즈업한 모습. [젤렌스키 텔레그램]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수백명이 우크라이나군과 전투 중에 사상했다는 미국 당국자의 확인이 나왔다. 그간 북한군 사상자에 대한 소식은 우크라이나와 미국에서 전해졌지만 수백명 사상 규모를 미 당국자가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군 피해 정황이 속출하는 가운데 러시아가 영토를 탈환할 소모전에 북한군을 본격 투입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로이터, AFP 통신에 따르면 미군 당국자는 북한군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과 전투하다가 사상자가 수백명을 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익명의 이 당국자는 북한군 사상자의 계급에 대한 질문에 대해 하급 군인부터 가장 높은 계급에 아주 가까운 군인까지라고 답변했다.
미국 정부는 전날에도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군과 전투를 벌이다 사상자가 발생한 정황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팻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군이 쿠르스크에서 러시아군과 함께 전투에 참가했다고 평가하고 있다”면서 “북한군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징후가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부 발표와 러시아 군사 블로거들의 게시물에 따르면 북한군과 우크라이나군의 교전은 쿠르스크주에서 본격화하고 있다.
쿠르스크는 우크라이나가 기습적으로 점령한 러시아의 서부 영토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 지역을 탈환하지 못해 몇달째 고심하고 있다.
현재 크루스크에 파병된 북한군의 규모는 1만1000명 정도로 추산된다. 실제 전투에 투입되는 인원은 아직 불투명하다.
우크라이나전을 추적하는 미국의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북한군이 보병 소모전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