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개발한 AI 데이터센터용 고용량 SSD ‘PS1012 U.2’. [SK하이닉스 제공]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SK하이닉스가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용 고용량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제품인 ‘PS1012 U.2’(이하 PS1012) 개발을 완료했다고 18일 밝혔다.

AI 시대를 맞아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기업용 SSD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고용량 제품을 앞세워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번 제품 개발을 계기로 낸드 부문 자회사인 솔리다임과의 시너지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

18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한 PS1012는 QLC(Quadruple Level Cell) 기술을 적용한 61TB(테라바이트) 제품이다.

QLC는 하나의 셀에 4비트의 데이터를 저장한다. 3비트를 저장하는 TLC(Triple Level Cell)보다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같은 면적에 더 많은 데이터를 담을 수 있어 고용량 구현을 지원한다.

SK하이닉스가 개발한 AI 데이터센터용 고용량 SSD ‘PS1012 U.2’. [SK하이닉스 제공]

앞서 SK하이닉스는 QLC 기반 eSSD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자회사 솔리다임을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용 SSD 시장을 이끌어 왔다. 이번 PS1012 개발로 균형 잡힌 SSD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돼 양사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PS1012는 최신 PCIe(직렬 구조 고속 입출력 인터페이스) 5세대를 적용해 4세대 기반 제품보다 대역폭이 두 배 확대됐다. 이에 따라 초당 전송되는 데이터 속도는 32GT(기가트랜스퍼)에 달한다. 순차 읽기 속도도 이전 규격 제품 대비 2배 수준인 1초당 13GB(기가바이트)다.

SK하이닉스는 eSSD 표준을 논의하는 국제 협의체 OCP(Open Compute Project) 2.0 버전을 지원할 수 있도록 개발해 글로벌 AI 고객사들의 여러 데이터센터 서버 장치와 호환성을 높였다.

이번 신제품 샘플을 연내 글로벌 서버 제조사에 공급해 제품 평가를 진행하고, 내년 3분기에는 제품군을 122TB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업용 SSD(eSSD)의 용량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달 개발한 세계 최고층 321단 4D 낸드 기반 244TB 제품 개발도 병행해 초고용량 데이터센터용 SSD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안현 SK하이닉스 개발총괄(CDO) 사장은 “당사와 솔리다임은 QLC 기반 고용량 SSD 라인업을 강화해 AI 낸드 솔루션 분야 기술 리더십을 확고히 하고 있다”며 “앞으로 eSSD 분야의 높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AI 데이터센터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켜 풀스택 AI 메모리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성장 기반을 다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