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기만 하면 1000배 괴력 발휘”…인공근육 바이오닉 슈트 뭐길래

- 기계연, 제48주년 창립기념식 개최
- ‘올해 최우수연구상’에 박철훈 박사


인공근육 기반 바이오닉 슈트 개발로 2024년 기계연 최우수연구상을 수상한 첨단로봇연구센터 박철훈 책임연구원이 형상기억합금으로 제작된 ‘근육옷감’을 들고 있다. 왼쪽은 개발한 바이오닉 슈트를 착용한 마네킹의 모습. [한국기계연구원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한국기계연구원은 18일 대전 본원에서 창립 48주년 기념식을 열고 2024년 최우수연구상으로 첨단로봇연구센터 박철훈 책임연구원의 ‘인공근육 기반 바이오닉 슈트’를 선정했다.

바이오닉 슈트는 머리카락 굵기의 절반보다 가는 형상기억합금을 코일 형태의 실로 제작한 후 옷감을 짜듯 직조하여 근육처럼 힘을 발휘하는 ‘근육옷감’으로 만들어졌다. 옷감 무게의 1000배에 달하는 부하를 들어 올릴 수 있어 웨어러블 로봇 개발에 핵심적인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바이오닉 슈트는 1kg 미만으로 매우 가볍고 일상복처럼 편안하게 착용 가능하다. 제작비가 저렴해 다양한 수요층에도 보급할 수 있다. 고령자와 신체 약자의 이동 보조 및 자립 생활 지원뿐 아니라, 간병, 물류, 건설, 농어업 등 산업 현장 근로자의 근골격계 질환 예방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최초이자 최고 수준의 신개념 구동기 및 웨어러블 로봇 기술로 주목받고 있으며 로봇산업뿐 아니라 소재, 섬유, 의류, 패션산업 등 다양한 타 산업의 신시장 창출과 동반 성장을 촉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철훈 책임연구원은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기술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바이오닉 슈트를 통해 고령자와 근로자들이 더 편안하고 안전하게 생활하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기계연의 창립 제48주년 기념식은 연구원 전 구성원이 한자리에 모여 2024년의 성과를 되돌아 보고 비전 및 핵심 가치를 공유하며 다가올 2025년의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는 화합의 장을 마련하고자 개최됐다.

이날 창립기념식에서는 연구원 발전에 기여한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최우수연구상 외에도 최우수행정상(조혜정 책임행정원)을 비롯한 유공자 포상이 수여됐다. 올해 처음 제정된 ‘KIMM 홍보상’(대상 송성혁 책임연구원)은 연구성과의 대외적 인지도 향상에 기여한 직원들에게 수여됐다. 창의적 아이디어와 혁신적 사업 모델을 제안한 직원을 대상으로 한 ‘창업경진대회’(대상 이덕규 책임연구원)와 기본사업 우수 연구를 장려하는 기본사업 우수연구상(강우석 책임연구원) 포상도 이뤄졌다.

류석현 한국기계연구원장은 “설립 48주년을 맞아 조직 개편과 비전 수립을 통해 Digital-KIMM 2030 달성과 세계적 연구기관 도약을 목표로 AI/DX 혁신, 기술사업화, 연구성과 확산 등을 추진한 한 해였다”며 “48년간 쌓아온 성과와 전통을 바탕으로 미래 50년을 내다보며 새로운 기회와 변화를 선도할 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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