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기업 스플렁크 인수 등 보안 포폴 확대
인프라 보안·에너지 효율로 ‘AI 시대’ 앞장선다
18일 서울 삼성동 시스코코리아 본사에서 열린 ‘설립 30주년 기념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에서 발표 중인 최지희 시스코코리아 대표. [차민주 기자/chami@] |
[헤럴드경제=차민주 기자] “인공지능(AI) 시대에 보안이 중요해지는 만큼, 내년에는 보안 분야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겠습니다.”
시스코가 네트워크 장비 기업에서 AI·보안 관련 기업으로 사업 확장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최지희 시스코코리아 대표는 18일 서울 삼성동 시스코코리아 본사에서 열린 ‘설립 30주년 기념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에서 “네트워크 매출 비중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고, 보안 매출이 전체의 10%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실제 시스코의 보안 사업은 2020 회계연도 전체 매출의 6%에 그치다가 2024 회계연도 9%까지 성장했다.
최 대표는 AI 시대가 도래할수록 보안 서비스가 강화돼야 한다는 점에서 보안 분야의 가능성을 높게 내다봤다. 보안 관련 기업의 인수에 적극 나선 것도 같은 이유다. 앞서 지난 3월 시스코는 소프트웨어 기업 ‘스플렁크(Splunk)’를 인수한 바 있다.
최 대표는 “AI 보안 쪽으로 계속 회사를 인수하고 있다”며 “올해 인수한 회사 스플렁크를 통해서 SOC(보안 관제 센터) 등 넓은 분야에 보안 기술을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스플렁크를 인수한 목적은 데이터 관련 기술을 확보해 정보통신(IT) 시장에서 성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AI의 근간은 좋은 데이터로, 데이터 주권을 지키겠다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18일 서울 삼성동 시스코코리아 본사에서 열린 ‘설립 30주년 기념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발표 중인 최지희 시스코코리아 대표. [차민주 기자/chami@] |
보안과 함께 최 대표가 주목하는 분야는 AI 데이터센터 사업이다. 최 대표는 “AI 진검승부의 시대가 도래한 만큼, AI 데이터센터 쪽 비즈니스를 집중하겠다”고 했다.
시스코는 AI 데이터센터 에너지 효율을 개선해 인프라 안정성을 높여, 원활한 고객사 비즈니스를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종래 시스코코리아 부사장은 “AI는 데이터센터에서 일하는 또 다른 작업자나 다름없다”며 “기존 데이터센터 설계, 구축 방식으로는 이를 수용할 수 없다”고 했다.
이 부사장은 AI 데이터센터 변혁이 성공하려면 ‘디지털 회복탄력성’이 중요하다고 봤다. 디지털 회복탄력성은 보안·장애·서비스 품질 문제 등을 재빠르게 복구하는 인프라를 의미한다.
이 부사장은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려면 특정 구간의 데이터를 자동으로 분석해, 문제를 선제적으로 파악·대응해야 한다”며 “이 전 과정을 사람이 아닌 AI 기반 인텔리전스 툴로 자동화하겠단 것”이라고 했다.
시스코는 2024 회계연도부터 네트워킹·보안·협업·가시성 등 4개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 AI 시대에 대응할 전략을 구체화하겠단 방침이다.
한편, 이날 시스코는 한국 지사 설립 30년을 거치며 한국 IT 산업 성장과 디지털 전환에 기여했다고 언급했다. 주요 고객사인 네이버클라우드·SK하이닉스·아모레퍼시픽의 사례를 공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