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 선출 가닥…한두 명 거론돼
권성동(왼쪽)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해 박덕흠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사퇴하면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 국민의힘이 비대위원장 선출에 난항을 겪고 있다. 두 차례 의견을 모은 끝에도 인물군을 좁히지 못하면서 후보추천위원회를 마련하고 선수별 의견을 모으기로 했다.
권성동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0차 비상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 설치 관련해서 아직까지 의원들의 의견 수렴되지 않았다”다며 “초선, 재선 등 선수별로 의견 듣고 제게 제시하도록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16일 한동훈 전 대표 사퇴 직후 비상의총을 열어 비대위원장 논의를 시작했다. 이틀 간 의견을 모아 이날 비대위원장 선출을 결론 짓기로 한 계획이 틀어지면서 비대위원장 공석 체제가 연장될 전망이다.
비대위원장 논의가 길어지는 데 대해 권 권한대행은 “이유가 없다”며 “의원들이 비대위원장 누가 적합한지 대해서 서로 말씀하시길 꺼려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선 원내 인사 중 비대위원장을 뽑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은 “원내에서 (비대위원장을) 해야 한다는 건 거의 의견이 모아지는 것 같다”며 “한두 명이 거론됐는데 협의가 안 됐다”고 설명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
후보군이 좁혀졌음에도 진척이 없자 국민의힘은 후보추천위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권영진 의원은 “일단 추천위를 구성하는 게 좋겠다는 게 다수 의견”이라며 “의원들 많은 데서 (비대위원장) 이름을 얘기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비대위원장 선출 시 후보추천위를 둔 선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비례 및 선수를 고려해 후보추천위를 구성하고, 후보추천위에서 2명을 추천하면 당 대표 권한대행이 비대위원장을 임명하는 방식이 있다. 또는 의원총회나 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원장을 결정할 수도 있다.
권 권한대행이 비대위원장까지 겸하는 ‘원톱 체제’의 가능성은 낮아졌다. 비상의총 직전 열린 4선 이상 중진의원 회의에서도 이와 비슷한 결론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김도읍 의원은 “비대위원장 선임 과정 순탄치 않고, 여러 이유로 일부 의원들이 (권 권한대행 비대위원장 겸직을) 말한다”며 “정당에 원내대표와 당 대표의 ‘마이크’가 두 개인데 한 분이 감당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