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만명’ 초유의 이탈 행렬…“쫄딱 망한 줄 알았는데” 의외의 반전?

[유튜브 요기요 캡처]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10월부터 3개월 연속 흑자 달성, 재무건전성 확보.” (요기요 발표 中)

배달앱 요기요가 에비타(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배달앱 시장 1위를 굳건하게 지키는 중인 배달의민족, 2위로 약진 중인 쿠팡이츠 사이에서 이용자 이탈 행렬로 고전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나온 의외의 결과다.

업계에서는 인건비, 광고비 등 지출 구조 효율화와 함께 네이버 멤버십과 협업 등이 주효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요기요 사옥 전경. [요기요 제공]


18일 업계에 따르면 요기요는 올해 10월부터 에비타 기준 흑자 전환해 이달까지 3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공개했다. 특히 무료 배달 멤버십 서비스 요기패스X 구독자가 이달 기준 130만명을 넘었다고 강조했다.

요기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500만명 선이 무너졌음에도 의외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요기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약 488만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 약 636만명에서 같은 해 11월 약 488만명으로, 150만명 가까이 이용자가 빠졌을 뿐만 아니라 간신히 지켜오던 ‘500만명’ 선도 무너졌다. 같은 기간 배달의민족(약 2245만→ 약 2166만명), 쿠팡이츠(약 553만→ 약 880만명) 등과 비교했을 때도 이용자 이탈 행렬은 두드러졌다.

[연합]


업계에서는 구조조정, 광고비 지출 효율화와 함께 네이버 멤버십과 협업 등이 주효했다고 분석한다.

올해 8월 요기요는 2011년 창립 이래 첫 희망퇴직을 받았다. 지난해부터는 광고선전비 줄이기도 했다. 2022년 약 356억원이었던 광고선전비는 지난해 약 309억원까지 줄었다. 여기에 네이버 멤버십 등과 제휴로 이용자들이 앱 방문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실제 주문에 나서는 건수도 늘었다는 게 요기요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마켓컬리처럼 인건비, 광고비, 판공비 등을 줄이면서 에비타 숫자를 맞춘 사례도 있다”며 “구조조정으로 인건비를 줄였을 것이고, 올해 초까지는 광고비를 적잖게 썼으나 이후에도 지속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예상했다.

요기요 관계자는 “배달의 민족이나 쿠팡이츠처럼 광고비를 쓸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이용자 수 이탈은 있었지만 조직구조 개편, 멤버십 제휴 채널 다각화 및 신규 할인 서비스(할인랭킹) 등도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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