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 ‘탄핵 찬성 리스트’ 오르자…“차라리 블랙리스트에 올려 달라”

[이승환 인스타그램]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가수 이승환(58)이 ‘탄핵 찬성 연예인 리스트’에 오르자 “차라리 블랙리스트에 올려 달라”며 재치 있게 대응했다. 이승환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여의도 인근에서 무보수 공연을 펼쳤고, 공연에서 히트곡 가사를 윤 대통령 탄핵에 맞춰 개사해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이승환은 지난 1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제가 윤석열 탄핵 찬성 리스트에 올랐다더라”라고 말했다.

탄핵찬성 명단은 최근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작성한 것으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를 비판하고 탄핵 정국에 소신을 밝힌 연예인들의 얼굴과 이름을 게시물로 만들어 올렸다.

명단에는 가수 아이유와 그룹 뉴진스, 윤종신, 그룹 소녀시대 유리, 서현, 박효신, 이채연, 츄 등이 포함됐으며, 배우 신소율, 고아성, 박보영, 최민식, 이동욱, 김서형 등도 이름을 올렸다. 작곡가 김이나와 개그맨 박명수, 봉준호 감독도 명단에 포함됐다.

이에 대해 이승환은 “이런 거 말고 블랙리스트에 올려달라. 나도 상 받고 싶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잘못된 것”이라며 대국민 사과 입장을 밝힌 기사를 공유하며 “블랙리스트는요?”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찬욱 감독님은 왜 빼요. 내슈빌에 앨범 녹음하러 갔을 때 한인 식당 이모님들께서 저보고 박찬욱 감독님 다음으로 유명한 사람 왔다며 깍두기 서비스로 주셨다”고 적었다.

실제로 박찬욱 영화감독은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의 두번째 탄핵안 투표 당일 대규모 집회가 이뤄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직접 한 베이커리 카페를 방문해 당일 오전 만들어진 빵을 모두 구매해 집회에 참여한 문화예술인 단체들에 나눠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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