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말 기준금리 전망치 3.4%→3.9%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18일(현지시간) 열린 연방준비제도이사회 기자회견에서 언론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EPA]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시장 예상대로 미국 기준금리는 4.25~4.50%로 낮아졌다. 다만, 내년 금리 인하 횟수를 기존 4차례에서 2차례로 축소하면서 향후 기준금리 인하 속도조절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0.25%포인트 낮은 4.25~4.50%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연준이 정책금리를 내리면서 한국(3.0%)과 미국간 금리 역전폭은 상단 기준으로 기존 1.75%포인트에서 1.50%포인트로 좁혀졌다.
연준은 “경제 활동이 견고한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면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를 향해 진전했지만,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또 “올해 초부터 노동시장 상황이 전반적으로 완화됐다”면서 “실업률이 상승했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준 금리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지난 2022년 3월부터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린 이후 최고치(5.5%·2023년 7월~2024년 9월)였던 것보다 1%포인트 낮아지게 됐다. 이는 최근 2년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앞서 연준은 지난 9월 ‘빅컷(0.50%p 인하)’을 시작으로 11월(0.25%p 인하)에 이어 이달 회의까지 3회 연속 금리를 인하했다. 9월 인하 개시 이전 5.25∼5.50%였던 미 기준금리는 이날까지 세 차례 인하로 1%포인트 낮은 4.25∼4.50%로 낮아졌다.
이날 FOMC에서 가장 주목을 끈 것은 연준이 내년 금리인하 횟수를 당초 4차례에서 2차례로 줄이기로 한 것이다. 금리인하 속도를 절반 늦추겠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매파적 금리인하’라는 평가가 나온다.
연준은 이날 낸 수정 경제전망에서 2025년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을 3.9%로 제시했다. 9월 전망에서의 3.4%에서 0.5%포인트 상향 조정된 수치다. 당초 내년 한 해 0.25%포인트씩 총 4회 금리 인하에서 2회 인하로 인하 폭을 대폭 줄인 것이다.
FOMC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목표 범위의 추가 조정 정도와 시기를 고려할 때 신규 데이터와 변화하는 전망, 위험의 균형을 신중히 평가하겠다”라고 말하며 ‘정도와 시기’라는 문구를 추가해 금리인하 속도조절 의지를 반영했다.
인플레이션의 경우 내년 말 기준으로 2.5%로 전망됐다. 이는 9월 2.1%에 비해 높아진 것이다. 내년 실업률은 9월 회의 때보다 0.1%포인트 낮은 4.3%로 전망됐다. 이는 경제성장률이 다소 높아지고 실업률은 낮아지는 대신 인플레이션 전망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의미다.
이날 연준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결정에 국채금리는 치솟고, 주식시장은 급락했다.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지수30 산업평균지수가 전장보다 1123.03포인트(2.58%) 하락한 4만2326.87에 마쳤다. 다우지수는 10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며 11거래일 연속 하락했던 1974년 이후 50년 만에 최장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78.45포인트(2.95%) 내린 5872.16에,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716.37포인트(3.56%) 하락한 1만9392.69에 각각 마감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4.51%로 전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대비 11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