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테를 태권도로 번역한 애니메이션 장면. [애니메이션 ‘리틀 앤젤’ 영상 캡처] |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한중일 등 동북아 국가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한 번역으로 비판받던 넷플릭스가 또다시 실수를 저질렀다. 이번엔 태권도를 가라테와 혼동했다.
19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넷플릭스가 방영 중인 애니메이션 ‘리틀 엔젤’이 일본 ‘가라테’를 ‘태권도’로 번역해 논란이 되고 있다며 시정을 촉구했다.
이날 서 교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국내외 누리꾼 제보를 확인해본 결과 ‘리틀 엔젤’ 4부 1화 가라테가 나오는 장면에 태권도라고 한국어 더빙돼 있었다”며 “아이들이 즐겨 보는 애니메이션인 만큼 오해를 막을 수 있도록 빨리 수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논란이 된 장면은 가라테를 하는 남성 캐릭터 뒤에 일장기를 연상시키는 포스터까지 함께 등장한다. 이 장면에서 가라테가 태권도로 오역돼 마치 일본 무술처럼 둔갑한 것이다.
서 교수는 지난 6월 넷플릭스 ‘더에이트쇼’가 스페인어 자막에 ‘동해’를 ‘일본해’로, 다수 중국어 자막 서비스에 ‘김치’를 ‘파오차이’(泡菜)로 표기했던 점도 다시금 짚었다.
그는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 제작에 많은 투자를 하는 건 고마운 일이지만, 민감한 사안에 대한 통번역은 더욱 신중을 기해야만 한다”며 “진정한 글로벌 미디어 기업이라면 세계인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일도 게을리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