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승환. [인스타그램 캡처]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가수 이승환이 경북 구미에서 열 콘서트를 앞두고 보수단체가 공연 취소를 요구하자 “내 인생 최고의 공연으로 만들겠다”고 맞섰다.
이승환은 19일 SNS에 보수단체들이 구미시청 입구에 설치한 현수막 사진을 공유하며 “데뷔 35년 만에 갖는 첫 구미 공연인데 안타깝다”고 적었다. 사진 속 현수막에는 ‘이승환의 탄핵 축하 공연, 구미시는 즉각 취소하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그는 오히려 “공연 당일 관객 안전을 위해 최선의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며 “공연에 오시는 분들께 감사드리며 몸이 부서지라 노래하고 뛰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껴뒀던 특수 성대를 꺼내 조이고 닦은 후 갈아끼우고 갈 테니 각오하고 오시길 바란다”며 “그곳이 ‘헤븐’이 될 것이다. 내 인생 최고의 공연으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구미지역 보수단체 회원들이 19일 구미시청 앞에 가수 이승환의 콘서트를 취소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승환 인스타그램 캡처] |
앞서 이승환은 윤석열 대통령의 두 번째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무보수 깜짝 공연을 펼쳤다. 오는 25일에는 구미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이승환 35주년 콘서트 – HEAVEN’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보수단체들은 구미시청 앞에서 이승환 콘서트 반대 집회를 열고 “대통령 탄핵으로 경제와 정치가 위기에 몰린 이 중대한 시국에 탄핵 찬성 무대에 올라 정치적 발언으로 국민 분열에 앞장선 이승환의 구미 공연은 즉각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