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證 ‘슬립리스 인 USA’ 서비스
8개월간 400곳 분석, 1400건 보고서
PB 글로벌 투자전문성 제고에도 집중
한국투자증권이 해외주식 투자자를 위한 서비스를 집중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종목 선정부터 트레이딩, 양도소득세 납부까지 해외주식 거래 전 과정에서 투자자의 편의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20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3월 미 금융사 ‘스티펄 파이낸셜’과 손잡고 ‘슬립리스 인 USA(Sleepless in USA)’ 서비스를 출시했다. 미 현지에서 발간된 주식 리포트 중 투자자들의 관심도와 정보 가치가 높은 보고서를 당일에 들여와 무료 제공하는 서비스다.
‘슬립리스 인 USA’를 통해 출시 후 8개월간 한국투자증권은 미 상장기업 약 400곳을 분석한 보고서 약 1400건을 발간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미 현지 기업의 실적 발표나 인베스터 데이(Investor Day), 최고경영자(CEO)·최고재무책임자(CFO) 간담회 등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투자 이벤트와 관련한 정보를 접하는 데 2영업일 이상 시차가 발생했던 문제를 줄여줬단 평가도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해외주식 트레이딩 편의를 높이기 위한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을 개편했다. 접속 시간에 따라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까지는 해외주식 홈이, 이후에는 국내주식 홈이 우선 노출된다. 홈 화면에서 ▷배당락이 임박한 미국주식 ▷관심도가 높은 미국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순위 ▷투자 대가의 포트폴리오 등 해외투자 관련 콘텐츠도 손쉽게 확인 가능하다.
11월부터는 MTS를 통해 해외주식 양도세 절세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올해 해외주식 투자를 통해 250만원을 초과하는 매매 차익이 발생한 고객을 대상으로 양도세 절감 방안을 제시한다. 예상되는 양도세 금액을 산출하고, 평가손실 보유종목 매도 등 양도세 절세 시나리오를 시뮬레이션해 알려준다. 메뉴 내에서 절세를 위한 예약 매도 주문도 간편하게 낼 수 있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은 영업 일선에서 고객 자금을 관리하는 프라이빗뱅커(PB)들의 글로벌 투자 전문성을 높이는 데도 집중하고 왔다. 이에 힘입어 지난 2022년 41조6000억원이던 개인고객 금융상품 잔고는 빠르게 늘어 지난해 업계 최초로 50조원을 넘어섰고, 올해 들어서는 11월까지 67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0월에는 스티펄 파이낸셜 소속 애널리스트를 국내로 초청해 전국 영업점 PB들을 위한 리서치 포럼을 개최했다. PB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제도와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PB 5~6명이 한 팀을 이뤄 고객의 요청에 따라 자산관리 종합 설루션을 제시하는 ‘PB팀제’를 도입했다. PB 개인 역시 자산관리 전문가로 커리어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하는 등 PB 역량 강화 교육 등 내실 있는 영업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PB인력 확보를 위한 별도의 채용 전형을 신설하며 채용 규모도 늘렸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고도화된 상품을 국내에 공급하고, 고객 중심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PB의 전문성이 필수적”이라며 “앞으로도 PB들의 역량을 높여 궁극적으로 고객 자산을 효과적으로 증식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동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