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내년 홍보 업무 ‘비상’… 시의회, 홍보 예산 전액 삭감 ‘논란’

시 홍보담당관 예산 27억 규모 전액 0원 처리
시 특정부서에 대한 감정적 행태로 볼 수 밖에 없어 비난 사


김포시의회


[헤럴드경제(김포)=이홍석 기자]김포시가 내년도 시정을 위한 홍보 업무에 비상이 걸렸다.

김포시의회가 김포시 홍보 부서의 내년도 본 예산안을 전액 삭감 처리해 안을 올렸기 때문이다.

시 재정상황이 어려워 신규 사업 없이 기본사업만 반영한 예산인데도 전액 삭감해 논란이 예상된다.

더욱이 상임위원장 자리 싸움으로 6개월간 파행을 벌여오다가 시민들의 반발로 최근 정상화 국면에 들어간 김포시의회가 한 특정부서의 예산을 0원으로 처리한 것은 감정적인 행태로 볼 수 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포시의회는 20일 상임위 구성 안건과 함께 2025년도 본 예산을 심의하면서 시 홍보담당관이 올린 27억5609원의 본 예산을 0원으로 전액 삭감 처리해 안을 올렸다.

이 예산에는 통상적으로 들어가는 시설관리비 및 홈페이지 유지, 방송실 및 장비 관리비 등 기본적인 유지관리 예산이 포함돼 있다.

무엇보다도 시 홍보담당관은 시정을 위한 각 부서의 홍보를 전담하고 있기 때문에 김포시 모든 부서의 예산이 홍보담당관 예산에 녹여 있다.

그러나 시의회는 홍보담당관 예산안을 전액 삭감하기 전에 홍보담당관 등 관계 실무자에게 상의 한번 없이 일방적으로 처리한 것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의회가 홍보담당관 예산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0원으로 처리해 삭감안을 올린 것은 감정적인 의정 행태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비난했다.

지난 13일부터 제251회 임시회를 개회 중인 시의회는 그동안의 파행으로 시기를 놓쳐 18일과 19일 양일간 필요 부서만 선별적으로 질의응답 방식으로 본예산 심의를 속전속결로 진행하고 있다.

김포시 내부에서는 “집행부에 소통을 강조하며 불통이라고 우기던 시의회가 시민을 향한 소통 예산을 0원 처리한 과정에 대해 장난질에 불과한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라며 “이는 시의원을 무시한다며 쌓아온 홍보담당관 개인에 대한 감정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시의회는 지난 6월부터 후반기 상임위원장 3석 배정을 놓고 여·야가 갈등을 빚으면서 시민들의 비난속에서도 6개월 동안 파행이 멈추지 않았다.

시의회의 장기간 논쟁으로 예산 심의가 지연되면서 시급히 처리해야 할 각종 사업에 차질을 빚게 되자, 지역 시민단체가 나서 시의원들을 상대로 주민소환 절차를 추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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