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실 향후 조치 “들은 바 없다”
용산은 이미 ‘골머리’…시민 불편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쟁점 법안 6건에 대한 재의요구권을 행사한 뒤 ‘응원 화환’이 정부서울청사 앞에 줄줄이 놓였다. 문혜현 기자 |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체제 전환 이후 정부서울청사 앞에도 ‘화환 정치’가 펼쳐지고 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부서울청사 앞에는 한 권한대행을 응원하는 지지자들의 화환이 40개 이상 줄줄이 놓여있다. 화환에 적힌 문구는 ‘자유대한민국 지켜주세요’, ‘강철같은 의리남 한덕수 국무총리님 응원합니다’ 등인 것으로 보아 보수 성향 지지층들이 한 권한대행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화환들은 한 권한대행이 쟁점 법안 6권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지난 19일 오후부터 도착했다.
이날 한 권한대행은 임시 국무회의에서 쟁점 법안인 양곡법을 비롯해 농수산물유통및가격안정법, 농어업재해대책법, 농어업재해보험법, 국회법, 국회증언감정법 개정안 등 6개 법안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다.
이에 여당인 국민의힘이 “위헌적 법률에 대한 한 권한대행의 재의요구권 행사는 당연하다”며 힘을 보태고,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거부권을 남발한다”고 지적하자 보수 지지층이 결집한 것이다.
화환을 더 살펴보면 ‘탄핵 결사반대’, ‘부정선거’, ‘민주당 해체’, ‘윤석열 대통령님 생일 축하 드립니다’ 등 윤석열 대통령을 옹호하는 내용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정부서울청사 앞 보수 지지층이 보낸 것으로 보이는 화환이 줄을 잇고 있다. 문혜현 기자 |
총리실은 해당 화환에 대해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총리실 관계자는 관련 물음에 “아직 들은 바 없다”고만 했다.
국회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이후 대통령실 앞에도 화환이 줄을 잇고 있다. 서울시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는 대통령을 지지하는 내용과 생일 축하 메시지 등을 담은 화환 행렬이 약 1km가량 이어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은 탄핵안 가결 이후인 지난 18일 64번째 생일을 맞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러한 ‘화환 정치’가 쓰레기 유발, 시민 불편을 초래한다는 점이다. 이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는 조화를 고정하는 나무 꼬챙이와 조화 등이 나뒹굴고 있다. 용산구는 화환 처리에 대한 법리를 검토 중이지만,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정부서울청사 앞도 이런 상황이 될 수 있음을 충분히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앞서 지난 2020년 10월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으로 있던 시절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대립하며 몰려든 서울시 서초구 대검찰청 앞 화환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서초구청은 화환을 설치한 보수성향 단체 자유 연대 등에 행정대집행 계고서 등을 보냈지만, 강제 철거에 나서진 못했다. 대검찰청의 요청이 있고 나서야 보수단체들이 자진 철거에 나선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