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제공] |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어린이 관객을 동원할 짱구, 소닉, 뽀로로 등 인기 캐릭터들이 연말·연초 극장가를 찾는다.
22일 영화계에 따르면 내년 초까지 인기 캐릭터를 앞세운 애니메이션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한다.
지난 18일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우리들의 공룡일기’(이하 ‘짱구’)가 먼저 관객들을 찾았다.
‘짱구’는 짱구네 가족이 공룡 테마파크 ‘다이노스 아일랜드’의 비밀을 간직한 새끼 공룡 ‘나나’를 집에 들이면서 벌어지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멸종된 공룡들이 부활해 도심을 활보하는 모습과 짱구와 친구들이 사람들을 구하는 과정이 역동적으로 그려진다. 짱구의 가족으로 관객에게 귀여움받는 ‘흰둥이’가 전면에 등장하는 점도 기대를 모은다.
애니메이션 ‘니코: 오로라 원정대의 모험’(이하 ‘니코’)이 ‘짱구’의 뒤를 이어 25일 개봉한다.
꼬마 사슴 ‘니코’와 ‘스텔라’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사라져버린 썰매를 되찾기 위해 떠나는 모험을 그렸다. 니코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로 빙산, 오로라, 우주 공간 등의 볼거리를 제공하고 우정과 성장에 대한 메시지도 던진다. 가수 겸 배우 옹성우가 3대 니코로, 배우 김지은이 스텔라로 목소리 연기를 펼친다.
‘수퍼 소닉3’과 ‘뽀로로 극장판 바닷속 대모험’(이하 ‘뽀로로’)은 새해 첫날 관객을 만난다.
‘수퍼 소닉3’은 1991년 출시된 비디오 게임 ‘소닉 더 헤지혹’의 캐릭터 소닉을 실사화한 영화다. 실제 촬영과 컴퓨터그래픽(CG)을 바탕으로 소닉과 사상 최강의 비밀 병기 ‘섀도우’의 대결을 그렸다. 소닉이 섀도우를 상대로 지구 파괴를 막는 과정에서 선보이는 다채로운 액션이 돋보인다.
짐 캐리가 악당으로 1인 2역을 소화하고 키아누 리브스가 ‘섀도우’의 목소리 연기를 맡아 눈길을 끈다.
‘뽀로로’는 뽀로로와 친구들이 바다 괴물 ‘시터스’와 신비로운 소녀 ‘마린’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모험을 그렸다.
반가운 얼굴인 한국 대표 캐릭터 뽀로로와 함께 바다 생태계의 다양한 볼거리를 만나볼 수 있다. 환경 문제의 심각성도 환기한다.
현재 상영 중인 ‘라이온 킹’의 프리퀄(시간상 앞선 이야기를 다룬 속편) ‘무파사: 라이온 킹’(이하 ‘무파사’), ‘모아나’의 속편 ‘모아나 2’ 등도 온 가족이 즐길 만한 연말 영화로 꼽힌다.
이들 애니메이션은 개봉 초기부터 인기를 끌며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짱구’는 개봉 첫날부터 20일까지 사흘간 8만7000여명이 관람했다. 해당 기간 상영 영화 가운데 세 번째로 많은 관객을 불러 모았다.
같은 기간 ‘무파사’(11만1천여명)와 ‘모아나 2’(8만여명)도 각각 박스오피스 2위, 4위에 오르는 등 온 가족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영화들이 방학을 맞아 인기를 끌고 있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어른과 아이가 같이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은 수요가 있다”며 “그런 영화들이 극장에 많이 걸리면 박스오피스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기 캐릭터를 앞세운 점도 관객을 모으는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4 캐릭터산업백서’에 따르면 만 10∼69세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로 8.2%가 ‘짱구는못말려’를 골라 가장 많았다. 특히 30대 이하에서 인기가 많았다.
영화계 관계자는 “(‘짱구’에) 20·30대 여성이 많이 유입됐다”며 “(애니메이션 전문 채널) 투니버스와 같이 자란 세대들이 주요 소비층으로 올라오면서 많이 찾아주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