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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겨제=나은정 기자]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어김없이 꺼내 놓는 트리가 세균의 온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위생환경서비스 기업 ‘이니셜’이 가정 5곳에서 트리, 방울, 축제 화환, 트리 조명 등 크리스마스 장식품 25개를 대상으로 세균 검사를 실시한 결과를 지난 18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연구팀은 미생물의 양을 보여줄 수 있는 ATP(아데노신삼인산) 생물발광 판독기를 활용해 오염도를 측정했다. 오염 수치는 RLU(Relative Light Units) 단위로 표시된다. 높은 ATP 판독 값은 더 심각한 오염 수준을 나타낸다.
분석 결과, 전체 장식품의 3분의 2(68%) 이상이 RLU(상대적 광도 단위) 500 이상의 높은 오염도를 보였다. 변기 시트의 평균 RLU 수치가 220인 것에 비해 높은 오염 수치다.
구체적으로는 크리스마스 트리 보관 상자가 845 RLU로 가장 세균 오염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트리 본체가 780 RLU, 방울 장식은 평균 610 RLU, 화환 430 RLU, 트리 조명 286 RLU 순으로 오염도가 심했다. 일부 장식품에서는 1000 RLU 이상이 측정되기도 했다.
이 같은 결과가 도출된 데 대해 연구팀은 크리스마스 트리와 장식을 1년 내내 상자 속에 방치하면서 먼지와 세균이 쌓이고 이를 꺼내 주고받으며 설치할 때 ‘교차 오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감염의 80%는 손을 통해 전염되기 때문에 이러한 환경에서 질병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위생을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
먼저 크리스마스 장식품을 설치할 땐 항균 천으로 장식품을 꼼꼼히 닦고, 작업 전후 손을 철저히 씻으라는 것이다. 트리와 장식품 보관 상자도 주기적으로 청소하고, 먼지나 세균이 들어가지 않도록 건조한 환경에서 밀폐해 보관하는 것이 권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