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지사가 26일 도청 다목적홀(안민관 1층)에서 올해의 성과와 내년 도정 방향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김병진 기자] |
[헤럴드경제(안동)=김병진 기자]“국회는 양원제로 가야 된다, 지방 권한을 살리는 지방 대표들이 상원으로 가야 된다. 미국이 그렇게 하고 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또 불행한 대통령을 만들 것이다. 2017년 탄핵 직전의 일이다. 결국 그렇게 됐다. 개헌을 해서 대한민국 틀을 바꿔야 한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26일 도청 다목적홀(안민관 1층)에서 ‘2024 도정성과 & 2025 도정 방향’브리핑 후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이 밝히고 “지금 제왕적 대통령제는 우리 실정과 안 맞다”며 “탄핵하지 말고 개헌하자고 했다. 이원집정부제나 내각제로 가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이 자리에서 대구경북 행정통합에 대해서는 “조만간 특별법이 통과되면 내년 6개월 준비할 수 있기 때문에 그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대전 충남과 다른 지역에서도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에, 헌법이 개정된다면 지방 분권을 강화하는 조항을 넣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박정희 대통령 동상을 도청에 건립한 데 대한 일각의 논란에 대해서는 “박 대통령은 5천년 동안 밥도 못 먹고 사는 민족을 밥 잘 먹고 살게 했다”고 전제한 뒤 “땅만 제공했다. 비용은 모두 성금으로 했다. 도는 10원도 안 냈다. 전남도청 가봐라. 김대중 동상이 있다. 내가 가서 참배도 했다. 그런데 왜 우리는 박정희 동상 세우면 안되냐”고 반문했다.
또 “미국의 워싱턴 초대 대통령은 곳곳에 동상이 있고 워싱턴 도시, 대학까지 만들었다. 그렇다고 그분에게 장점만 있고 단점은 없는가. 누구나 공과가 다 있다”며 “대한민국 생기고 80년이 다 돼 가는데 아직도 화폐는 조선시대 때 사람들로 돼 있다. 그게 말이 되나. 지금은 5천년 역사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가 됐다. 왜 우리가 스스로 폄하를 하는가”라고 덧붙였다.
특히 대구와의 취수원 갈등 문제와 대구경북 신공항 문제를 풀어가야 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취수원 문제도 행정통합(지방분권)이 잘 되면은 해결된다”며 “안동댐 물을 대구에서 가져 가는데 왜 환경부가 나서나. 우리끼리 합의해서 하면 된다”고 답했다.
더불어 “신공항 문제는 SPC가 작년 말까지 구성돼야 하는데 못 했다. 지금도 못하고 있다. 현재로는 이자가 비싸서 안 된다. 그래서 민자가 아닌 공자로 해야 한다. 우리는 농협에서 돈 빌리고 대구에는 대구은행에서 돈 빌려 공자로 추진하면 된다. 그런데 그것도 행안부가 빚이 많으면 안 된다고 막는다”며 “이래서 지방분권이 빨리 돼야 한다. 대구 경북의 공자금 11조원이면 된다. 1년에 2조원 조금 더 빌리면 되는데 그런 여력 충분하다. 그렇게 되면 대구 경북 건설업체들만 다 동원해도 된다. 이 안은 늦을수록 손해”라고 전했다.
이철우 경북지사가 26일 경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반대하지만 탄핵도 반대했다고 전했다.[사진=김병진 기자] |
이 지사는 올해 아쉬운 점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은 한계점에 다다랐다고 성장통을 앓고 있다. 물가가 3% 올라간다면 2% 성장은 마이너스 성장이다. 가장 큰 원인은 저출산 고령화와 수도권 집중”이라며 “수도권 집중을 푸는 가장 큰 방법은 행정통합이다. 중앙의 권한을 우리 지방에 내려받아서 분권을 통한 완전 자치를 해야 한다”며 “그런데 그걸 기다리고 있는데 중앙 정부가 이렇게 컨트롤 타워가 무너져 매우 안타깝다”고 했다.
봉화 석포제련소 이전에 대한 계획에 대해서는 “지금 아연은 여기서 나는 것이 아니고 모두 수입한다. 그래서 바닷가로 가는 게 더 나은 거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2000여명이나 되는 직원 등 제련소에 기대 사는 주민들 피해가 없도록 이 곳을 관광지로 만들든지 세계적인 미술관을 짓든지 해서 주민들이 충분히 먹고 살도록 해야 하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끝으로 “어려울 때 일수록 행정은 희망을 보여줘야 하고 또 희망의 약속을 현실로 만들어야 한다”며 “그런의미에서 경북은 과학 기술이 번창하고 창의적인 문화융성의 기운이 넘치는 대한민국 초일류국가 도약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 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