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비 전년 대비 5.6%↓
어린이집·학습지·유치원 중심 감소
가계 지출의 최후의 보루인 교육비는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했다. [게티이미지뱅크] |
[헤럴드경제=정호원 기자] 저출산에 경기침체까지 덮쳐 국내 교육비 지출이 1년 새 5.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이 줄어도 자녀 교육비는 좀처럼 줄이지 않는 소비자 특성을 고려할 때, 가계 지출의 최후 보루인 ‘교육비’가 감소해 소비심리 위축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교육 분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어린이집 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14%가량 줄어들었다. [게티이미지뱅크] |
BC카드가 27일 발표한 ‘ABC 리포트 23호’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교육비 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했다.
교육 분야 내에서 주요 업종별로 소비 증감에 차이가 나타났다. 교육 분야 전체 비중의 절반 이상(50.5%)을 차지하는 어린이집 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14.5% 줄었다. 학습지와 유치원 소비도 각각 7.5%, 5.6% 감소했다.
반면 사교육 관련 소비는 증가세를 유지했다. 교육 분야에서 약 20%의 비중을 차지하는 보습학원의 경우 소비가 6.5% 증가했다. 뒤이어 외국어학원이 11.9%, 예체능 학원이 6.9%로 소비가 늘었다.
영유아 관련 가계 지출이 줄어드는 것을 두고 BC카드 관계자는 “합계 출산율 1명이 붕괴된 점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연도별 합계 출산율을 보면 2017년 1.05명 이후 출산율을 계속 감소세를 보이다가 2023년 0.72명, 2024년 3분기 0.76명을 기록했다.
고물가 영향 등으로 국내 주요 분야 전반에 걸쳐 소비가 줄어든 가운데, 가장 많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쇼핑 분야에서 오프라인 쇼핑 소비가 5% 가량 감소했다. [연합뉴스] |
고물가와 영향으로 교육을 포함한 국내 주요 분야 전반에서 소비가 지난해 동기 대비 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펫/문화에서 -9.2%, 레저 -7.0%, 식음료 -6.6%, 교육 -5.6%, 교통 -4.7%, 쇼핑 -0.7%로 각각 소비가 줄었다.
소비 트렌드 변화도 감지됐다. 전체 매출 비중에서 절반 이상(50.2%)을 차지하는 쇼핑 분야 내 온라인 쇼핑 소비는 지난해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온라인 쇼핑은 전체 매출 비중 25.1%로 전년(23.1%)보다 커졌다. 오프라인 쇼핑 소비는 5.4% 줄어들었다.
두 번째로 높은 매출 비중(21.7%)을 차지하는 식음료 분야 내 음료 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12.5% 감소했다. 주점 및 식당 소비도 각각 10.6%, 6.1% 감소했다. 식음료 분야가 고물가 등으로 인한 내수 침체에 큰 타격을 입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우상현 BC카드 부사장은 “실시간 데이터 분석을 통해 사회에서 발생하고 있는 이슈들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고 앞으로의 트렌드를 예측할 수 있는 콘텐츠를 발행해 온 지 어느덧 2년이 됐다”면서 “향후 보다 고도화된 분석을 위해 AI 등도 적극 활용하는 등 국내 유일의 실시간 소비 통계 자료가 공공기관 정책 및 다양한 기업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꾸준히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