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와 봉사로 ‘명문’이 된 기업들..나눔 DNA가 성장도 촉진

사랑의열매 ‘나눔명문기업’에 565곳 등재
넥스틴,한국야금,스타테크 임직원 열정적
“나눔사랑은 명예” 다른 기업들도 시선집중


나눔명문기업 넥스틴 임직원의 김장봉사활동. 사랑의 열매둥이 바로 옆이 박태훈 대표 [사랑의열매 제공]


[헤럴드경제=함영훈 선임기자] 2010년 창립하고 10년만에 코스닥에 상장된 넥스틴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의 ‘나눔명문기업’이다. 반도체 패턴결함 검사장비 제조기업으로, 미국 독점을 깬 국가대표 중견기업이다.

회사 정문에 들어서면, ‘직원은 웃으며 출근하고, 가족은 자랑스러워하는’ 문구의 사훈이 멋진 서예작품으로 걸려 있다. 기업문화 키워드는 ‘행복’이다. 임직원 동호회 활동, 자녀 돌봄 비용과 등록금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워라밸 복지제도를 시행하고, 보육원 지원, 장학재단 기부, 회사 내 행복나눔존 운영, 각종 봉사 및 나눔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사내 카페테리아에서 음료를 구입할 때 ‘사랑의 열매 모금함’에 비용을 넣는 방식이라, 망중한의 휴식까지 기부활동이 된다.

박태훈 넥스틴 대표는 “회사가 흑자를 내면 순이익의 1%는 사회에 환원한다. 사회공헌은 지속적이어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이 철학은 박 대표 개인의 아너소사이어티(1억원 이상 기부자) 가입, 넥스틴의 ‘나눔 명문 기업’ 등재로 이어졌다. 넥스틴이 사랑의열매에 기부한 것만 7억6000만원에 달한다.

넥스틴은 이외에 보육원 보호아동 및 19세 보호종료 자립청소년 희망찾기 지원, 저소득층 및 시설아동 학원비, 장학금 지원 등에 관심을 기울였다. 보육원 아이들은 ‘멋진 곳에 놀러갔다’는 말을 하지 못할 때 기가 죽는데, 넥스틴 임직원들이 캐리비안베이로 데리고 가자 너무 기뻐하더니, 몇주 지나 “저 이번에 학생회장 됐어요”, “성적이 올랐어요”라면서 생활에 자신감이 생겼다는 소식을 전해오기도 했다. 넥스틴 임직원들이 뭉클해지는 순간이었다.

송년 축제 같은 연말 김장봉사활동, 추석맞이 이웃돕기 물품 포장 등 모든 임직원이 봉사활동에 임하고 있다.

최근 사랑의열매 기부자 모임에서 “기부는 명예”라고 선언한 바 있다. 그리고 기부는 ‘명문’을 만든다.

사랑의열매 ‘나눔명문기업’은 26일 현재 상장-비상장 기업을 모두 포함해 565개로 집계되고 있다. 2019년 출범한 나눔명문기업(그린·실버·골드)은 1억원 이상을 기부하거나 3년 이내 납부를 약정하는 중견·중소기업 고액 기부기업 모임으로, 기업사회공헌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2021년 퍼시스가 100호로 등재했고, 출범 5년 만에 555호 회원으로 성심당(로쏘)이 올랐다. 가장 최근에는 농업법인 산수골이 경북 사랑의열매에 가입했다.

전국에 800만개의 중소기업이 있고, 상장된 중견-중소기업만 2400여개나 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 565개 나눔명문기업의 용기와 배려는 돋보일 수 밖에 없다.

한국야금 윤혜섭(가운데) 회장, 임정현(오른쪽) 대표이사가 참석한 나눔명문기업 가입식.


지주사인 다인정공 계열 초경합금 공구 제조업체 한국야금은 윤혜섭 회장, 임정현 대표, 임수민 다인정공 사장 등 3인이 사랑의열매 패밀리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돼 있고, 한국야금은 나눔명문기업, 착한일터 목록에 올랐다.

명문기업 임직원들은 DNA가 남달랐다. 서울 금천구 저소득층지원, 코로나 취약계층 특별모금, 산불피해 지원 특별모금에 참여했고,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한 장학사업 등을 무려 13년간 이어왔다.

특히 공장이 있는 지역사회(청주,진천) 저소득층을 위해 20년째 현금,현물 기부활동을 벌여왔으며, 올들어 시흥시 저소득층 의료비 지원, 장애아동 후원 등 지정기탁사업에 동참했고, 임직원들이 헌혈캠페인에 나서기도 했다.

심지어 전 직원이 잔업수당, 연차수당으로 쌀과 생필품을 구입한 뒤, 모두 청주 사직1동에 기부한 것은 다인정공-한국야금 임직원들의 나눔 DNA와 열정을 잘 보여준다.

스타테크 박원균(가운데) 회장이 참석한 기부금 전달식.


전남의 나눔명문기업, 회전기계 가공 제작업체 ‘스타테크’ 창업주 회장이자 진남와이즈멘장학회 설립자 박원균 이사장의 스토리는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다. 깊은 슬픔과 갖은 고생은 그의 나눔활동이 얼마나 진정성 있는지를 방증한다.

“그 아이가 결실을 볼 때까지 끝까지 책임진다”라는 박 회장의 이 한마디에서 진심을 느낀다. 2007년에 장학회를 만들어 지금까지 20명 가량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특수학교 학생들 드론페스티벌 후원, 노인들 명절 잔치와 선물 제공, YMCA 공익활동 후원, 범죄피해자 지원, 출입국 사회종합위원회 외국인 생활안정 지원 등 스타테크 나눔의 폭은 넓다.

억척스럽게 기업을 성장시키면서 나눔활동도 많이 한 박회장은 자랑스러운 여수 기업인, 국민훈장 모란장, 여수시민의상 등 명예를 많이 얻었다. 개인적으로 2019년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했고, 2022년엔 스타테크도 나눔명문기업, 착한일터에 이름을 올렸다.

가난 속에서 학교도 가지못한 채 열여섯살에 상경, 첫 월급 선물을 어머니께 보내드렸는데, 복잡한 심경 속에 가슴 벅찼던 어머니가 쓰러진 일은 박회장에게 큰 충격이었고, 절대 되풀이하지 말아야할 일이라 여겨, 수십년째 회사일 만큼이나 희망나눔과 봉사에 진력해왔다.

기부와 봉사를 막상 해보면 뿌듯한 마음을 평생 갖게된다는 사실을 최근들어 많은 중소-중견기업인들이 알아가고 있는 듯 하다. 나눔은 명예이고, 나누는 기업은 명문이다.

[사랑의열매-헤럴드경제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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