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탄핵표결 불참하고 출국…구체적 해외체류 사유 안밝힌 채 사과
김문수 국회의원 페이스북 사과문. |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대통령 권한대행) 탄핵 소추안 표결에 불참하고 미국에 체류 중인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국회의원이 비판 여론이 일자 27일 밤 페이스북에 긴급 사죄문을 올렸다.
그러나 김 의원이 올린 사죄문에는 당과 상의없이 출국한 이유나 목적, 귀국 일시 등을 언급하지 않은 채 여론무마용 사과문 만을 올려 궁금증만 키운다는 지적이 있다.
김 의원은 사죄문에서 “윤석열 정권의 내란폭동과 국헌문란이라는 헌정사의 중대한 위기 속에서, 국민을 대표해야 할 국회의원으로서 한덕수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하지 못한 점에 대해 뼛 속 깊이 제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저의 본회의 불참은 국민을 대표해야 할 국회의원으로서의 소명을 다하지 못한 무책임한 행동이었다”면서 “민주당 국회의원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모든 당직에서 물러나겠으며 당의 처분을 겸허히 따르는 동시에 이번 잘못을 거울 삼아 철저히 반성하며 성찰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유학 중인 자녀를 만나기 위해 지역구 의정보고회(21일) 일정을 마친 뒤 지난 22일부터 1주일 가량 미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 과정에서 중앙당 지도부나 보좌진들에게 알리지 않고 출국했다고 한다.
앞서 이재명 당 대표는 27일 오후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소추안에 대한 국회 표결을 앞두고 비공개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서 비상시국을 이유로 출국 자제령 방침을 어기고 해외로 나간 김 의원을 윤리심판원에 회부해 출국 경위를 파악하라고 지시했다.
초선인 김 의원은 지난 4월 총선에서 고향인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지역구에 혈혈단신으로 출마해 시종일관 ‘친명’을 호소하며 선거운동을 편 끝에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고 공천까지 받아 경쟁자들의 질시를 받는 인물이기도 하다.
지역구 주민들은 국회 표결에 불참한 것에 대한 냉혹한 비판을 가하면서도 ‘피치 못할 사정이 있지 않았겠느냐’며 오히려 걱정하는 부류까지 태동하고 있어 김 의원의 성실한 소명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해 본지는 당사자의 해명을 듣기 위해 의원실과 비서진 등에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