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깊은 슬픔, 한국에 필요한 지원 제공”…세계 정상 애도물결

바이든 “비극 영향받는 분 위해 기도” 성명…美·제조사 조사 참여
시진핑 “희생자에 깊은 애도…부상자 건강 되찾길”
이시바 “부상자 하루라도 빠른 쾌유 기원”
EU집행위장 “유럽, 슬픔의 시기 한국과 함께할 것”
젤렌스키 “생명 잃는 것, 헤아릴 수 없는 비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9일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성명을 내고 애도를 표했다. 사진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0일 워싱턴D.C.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열린 행상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UPI]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세계 각국 정상이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희생자 유족과 한국 국민에게 애도와 위로를 전했다.

29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영부인) 질과 저는 무안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에 대해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가까운 동맹으로 미국 국민은 한국 국민과 깊은 우정의 유대를 공유하고 있다. 이번 비극으로 영향을 받은 분들을 생각하면서 기도한다”며 “미국은 모든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미국은 이번 참사에 대한 원인 조사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이번 참사에 대한 한국 항공당국의 조사를 돕기 위해 조사팀을 이끌 예정”이라고 전했다. 조사팀에는 참사 여객기의 제조사인 보잉과 미 연방항공청(FAA)도 포함될 전망이다.

지난 29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여객기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

자국민 2명이 숨진 태국의 패통탄 친나왓 총리는 엑스(X·옛트위터)에서 이번 사고 희생자 유족에게 깊은 조의를 표했으며 외무부에 즉시 지원을 제공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고 AP·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상그랏 주한 태국대사는 사고 항공기인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에 탑승한 태국인 45세 여성 A씨와 22세 여성 B씨가 숨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 불행한 사건으로 목숨을 잃거나 부상을 입은 사람들의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고 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29일(현지시간) 베를린 총리실에서 신년사 녹음을 마친 후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엑스(X·옛 트위터)에 “항공기 추락사고 이미지를 보고 가슴이 아팠다”며 “희생자 가족과 대한민국 전체에 가장 깊은 애도를 표한다. 여러분의 파트너로서 유럽은 슬픔의 시기에 여러분과 함께한다”고 밝혔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엑스에 “한국에서 비행기 추락사고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끔찍한 소식을 들었다”며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하고 부상자들의 빠른 쾌유를 빈다”고 적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엑스에서 “대한민국 무안군의 공항에서 발생한 사고는 수많은 인명을 앗아갔다”며 “생명을 잃는 것은 헤아릴 수 없는 비극”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국민을 대표해 이번 사고 피해자의 유족과 한국 국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 우리는 슬픔을 함께 나누며 이 슬픔의 시기에 한국 국민과 함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엑스에서 “한국에서 발생한 항공기 추락 소식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 한국과 태국 국민,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모든 이에게 진심 어린 애도를 보낸다”는 데이비드 래미 외무장관의 게시물을 리트윗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9일 한국 여객기 사고에 관해 최상목 한국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위문 전보를 보냈다고 관영 중국중앙TV(CCTV)가 보도했다. 시 주석은 “삼가 중국 정부와 중국 인민을 대표해 희생자에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고 희생자 가족에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하며 부상자가 속히 건강을 되찾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지난 4일(현지시간) 도쿄 총리실에서 언론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AFP]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도 위로의 메시지를 내 “귀국에서 많은 고귀한 생명을 잃은 데 대해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일본 정부와 일본 국민을 대표해 희생자와 유족분들에게 마음으로부터 애도의 뜻을 표하고 부상한 분들의 하루라도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중남미 각국 정부도 참사 피해자 유족을 위로하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볼리비아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제주항공 항공기 사고 피해자 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생존자들의 빠른 쾌유를 바란다”며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과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두라스에선 에두아르도 엔리케 레이나 외무장관이 엑스를 통해 “1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한국 무안 사고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

멕시코, 파라과이, 베네수엘라, 칠레, 페루도 외교부와 주한 공관 등을 통해 일제히 “깊은 위로와 연대”를 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6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성 베드로 광장이 내려다보이는 스튜디오 창문에서 안젤루스 정오의 기도문을 낭독하며 축복을 전하고 있다. [AP]

프란치스코 교황도 이날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삼종(三鐘)기도를 마친 후, 무안국제공항에서 항공기가 추락해 비극적인 항공 사고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들의 곤경을 언급했다.

교황은 “오늘 비극적인 비행기 추락 사고로 슬퍼하는 한국의 많은 가족에게 애도를 표한다”며 “생존한 사람, 그리고 세상을 떠난 사람을 위한 기도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