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4역 최상목 대신에 기재차관 나선 ‘F4’…경제현안 대응 차질 우려

한은 총재 주재…계엄 후폭풍 속 ‘경제투톱 긴밀협의’ 상징성 찬물


김범석 기획재정부 차관이 3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인 4역을 맡으면서 ‘12·3 비상계엄’이 우리 경제에 몰고온 후폭풍을 잠재우는 상징적 회의체인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 일명 ‘F4’(Finance 4) 회의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 부총리는 대통령 권한대행에 국무총리 직무대행, 무안 제주항공참사에 따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까지 ‘1인4역’을 맡고 있다.

30일 오전 은행연합회관에서 개최된 회의에는 김범석 기재부 차관이 참석했다. 비슷한 시각, 최 권한대행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4차 회의를 진행했다.

최 권한대행이 참석하지 못하면서 이창용 한은총재가 회의를 주재했다. 메시지는 기존과 동일했다. 참석자들은 “지난주 국무총리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뒤 변동성이 확대된 모습”이라며 “관계기관이 긴밀히 공조해 시장 상황을 24시간 예의주시하며,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금융·외환시장을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쏠림 현상이 과도하게 나타나는 경우 추가적인 시장안정조치도 적기에 하겠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다만, F4 회의는 메시지 자체보다 ‘경제 투톱’인 경제부총리와 한은 총재가 수시로 대면 협의를 이어가며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는 상징성이 크다.

최 권한대행은 지난 4주간 매일 이창용 한은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머리를 맞대며 일관된 메시지를 시장에 발신했고, 이는 ‘비상계엄 충격파’를 줄이는 데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대통령 권한대행’이 경제부총리까지 내려오는 극심한 정국 혼란 탓에 경제현안 대응에 구멍이 현실화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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