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美와 제주항공 참사 합동조사

사고 기종 1월3일까지 특별점검
1월7일까지 무안공항 활주로 폐쇄
사고 4분전 “조류충돌 메이데이”
국토부 “처음이자 유일한 신호”


정부가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와 관련해 미국 교통 조사 당국과 합동조사에 나선다. 사고기인 보잉 737-800기종에 대해서는 국내 항공사를 상대로 특별점검을 진행하는 한편,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폐쇄는 더 연장하기로 했다.

3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와 함께 미국 합동조사 인원이 현장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사고조사에 나선다. 전일 미국에서 입국한 합동조사인원은 총 8명으로, 미국 연방항공청 1명과 교통안전위원회(NTSB) 3명,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측 인원 4명으로 구성됐다.▶관련기사 2·3·4면

국토부는 “블랙박스는 시험분석센터에서 표면 이물질 세척을 완료해 상태를 확인 중이나, 비행자료기록장치는 자료저장 유닛과 전원공급 유닛을 연결하는 커넥터가 분실된 상태로 발견돼 기술적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하루 만에 제주항공의 같은 기종 여객기가 랜딩기어(비행기 바퀴 등 이착륙에 필요한 장치) 이상으로 회항하는 일이 벌어진 데 대해, 사고 기종에 대한 특별안전점검도 30일부터 시작해 오는 1월3일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5차 회의’를 열고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후속조치와 관련해 “사고 항공기와 동일한 기종을 보유하고 있는 6개 항공사의 항공기 101대에 대해 특별 안전점검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권한대행은 또 “국토교통부가 이번 점검을 시작으로 항공기 운영체계 전반을 철저히 재점검하고 필요한 부분은 즉시 개선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고가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와 동일한 기종을 보유한 항공사는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 이스타, 대한항공, 에어인천 등 6개사다. 이들 항공사는 사고 여객기와 같은 기종을 101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국토부는 국내 모든 항공사에 안전관리 강화를 지시하는 공문을 보내면서 항공사 6곳에는 항공안전감독관을 보내겠다고 예고했다.

현재 폐쇄중인 무한공항 활주로도 내년 1월 7일 오전까지 일주일 더 연장해 운영을 중지하기로 했다. 당초 폐쇄 기간은 1월1일 오전 5시까지였다.

국토부는 “현장의 기체 잔해 수습 등이 마무리 되지 않은 가운데 항공기 착륙에 필수적인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이 사고로 완전히 파손된 데 따라, 현장이 정리되고 로컬라이저 등이 재설치 되기 전까지 공항 이용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조종사가 사고 4분 전 조류충돌에 따른 메이데이(조난) 신호를 보낸 것으로 파악된다. 국토부 측은 “사고기 조종사가 8시 59분에 조류 충돌에 따른 메이데이를 선언하고 복행(고 어라운드·착지하지 않고 고도를 높이는 것)했다”며 “당시 보낸 신호가 처음이자 유일한 조류 충돌 신호”라고 밝혔다.

신혜원·홍승희·양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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