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는 수지 김우빈·아이유 박보검
디즈니플러스는 ‘꿈의 조합’ 전지현 강동원
공효진 이민호의 tvN ‘별들에게 물어봐’ [tvN 제공] |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강 대 강’, ‘스타 대 스타’의 대결이다. 최강자 ‘오징어게임’이 지난해 연말부터 ‘OTT 지배자’로 떠올랐으나, 경쟁 채널의 공세가 만만치 않다. 이정재 이병헌에 맞설 톱배우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판은 이미 열렸다. 결혼 전 촬영을 시작해 오랜 제작기간 동안 새신부가 된 공효진의 복귀작이 시청자와 지난 4일 처음 만났다. tvN ‘별들에게 물어봐’다. 제작비 500억원, 제작기간 3년에 걸친 공효진 이민호가 무중력 공간인 우주정거장에서 벌이는 지구 밖 생활기다.
드라마는 공효진의 6년 만의 복귀작이다. 그에게 첫 연기대상을 안긴 ‘동백꽃 필 무렵’(KBS2) 이후다. 공효진은 앞서 “촬영 중 결혼도 하고 결혼 후엔 로코로 복귀하고, 상대 배우가 이민호 씨니 모든 것이 계획대로 착착 진행됐다”며 자신의 삶의 궤적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전했다.
드라마의 ‘포인트’는 공간에 있다. 지구가 아닌 우주에서 만들어가는 ‘로맨스’엔 단순한 로맨스 이상의 ‘무엇’이 있다는 것이 연출을 맡은 박신우 PD의 설명. 첫 회 시청률은 3.3%(닐슨코리아 집계)로 시작됐다.
김우빈 수지의 ‘다 이루어질지니’ [넷플릭스 제공] |
아빠가 된 송중기는 감성 멜로로 돌아온다. JTBC 드라마 ‘마이 유스’를 통해서다. ‘마이 유스’는 소란스러운 삶의 터널을 지나 남들보다 늦게 평범한 일상을 시작한 선우해와 자신의 성공을 위해 첫사랑의 평온을 깨뜨려야 하는 성제연의 이야기다. 아역배우 출신의 소설가 송중기와 엔터테인먼트 회사 팀장 천우희의 섬세하고 위태로운 감정 연기가 주요 포인트다.
OTT로 방향을 틀면 수지와 김우빈이 기다리고 있다.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 김은숙 작가의 작품. ‘더 글로리’ 이후 넷플릭스를 통해 선보일 ‘다 이루어질지니’다.
드라마는 디즈니 히트작 ‘알라딘’을 비틀었다. 김우빈은 ‘램프의 정령’ 지니를, 수지는 지니를 형벌에서 꺼내주는 가영 역할을 맡아 세 가지 소원을 놓고 좌충우돌 로맨스를 쌓아간다. 두 인물의 극과극 설정이 흥미 포인트다. 지니는 전의 상실과 폭발 상태를 오가는 감정과잉 캐릭터, 가영은 버석버석 말라비틀어진 감정결여형 인물이다. 서로의 생사여탈권을 쥔 이 둘의 케미가 관건이다. 두 배우는 KBS2 ‘함부로 애틋하게’ 이후 9년 만에 다시 만난다.
아이유 박보검의 ‘폭싹 속았수다’ [넷플릭스 제공] |
제작비 600억원을 투입, 캐스팅 당시부터 화제를 모은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도 기다리고 있다. 아이유와 박보검이 만난 드라마. 1950년대 제주에서 태어난 반항아 애순이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의 모험을 사계절로 풀어낸 작품. 제목은 제주 방언 ‘수고 많으셨습니다’라는 뜻이다. 공효진에게 연기대상을 안긴 ‘동백꽃 필 무렵’의 임상춘 작가, ‘미생’, ‘나의 아저씨’, ‘시그널’의 김원석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별 중의 별’도 만났다. 이른바 ‘꿈의 조합’이 마침내 성사됐다. 디즈니플러스의 드라마 ‘북극성’. 톱배우 전지현 강동원이 데뷔 이래 처음으로 한 화면에 잡힌다. 드라마는 외교관이자 전 주미대사인 문주가 국적불명의 특수요원 산호와 거대한 사건 뒤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문주 역은 전지현, 베일에 싸인 국제 용병 산호 역은 강동원이 맡았다. 이른바 ‘헤친자’를 양산한 영화감독 박찬욱의 오랜 파트너 정서경 작가, ‘빈센조’, ‘눈물의 여왕’을 연출한 김희원 감독, ‘범죄도시4’의 허명행 감독이 작품을 진두지휘한다.
배우 김수현은 IMF를 온몸으로 살아낸 한 남자를 연기한다. 디즈니플러스의 ‘넉오프’. 드라마는 평범한 회사원이 IMF를 겪은 이후 세계 짝퉁 시장 거물이 된 이야기를 그린다. 전작 ‘눈물의 여왕’ 속 사랑꾼이자 반듯한 재벌가 사위와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멜로 눈빛’은 버리고 돈밖에 모르는 냉혹한 장사꾼이 될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