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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봄에 개관하는 나오시마 신미술관 조감도. [베네세 아트 사이트 나오시마] |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일본 세토 내해에 있는 나오시마(直島)는 현대미술의 힘으로 거듭난 ‘예술의 섬’이다. 일본의 출판기업 베네세가 1989년부터 섬 전체를 예술작품으로 채우는 ‘베네세 아트 사이트 나오시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면서 섬의 풍경도 바뀌었다. 원래 버려진 작은 섬이었지만, 이제 이곳은 한 해에만 50여만 명이 찾는 세계인의 명소다. 그 중심에 30여 년간 미술관과 호텔을 설계한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있었다.
오는 봄, 나오시마에 안도의 열 번째 건축물이 개관한다. 나오시마 혼무라 지구 언덕에 세워지는 ‘나오시마 신미술관(Naoshima New Museum of Art·가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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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한국을 찾은 안도 타다오. [헤럴드DB] |
관장으로 일본의 저명한 큐레이터이자 미술사학자인 미키 아키코가 취임한다. 그는 지난 2000년부터 2014년까지 파리의 팔레 드 도쿄에서 수석 큐레이터로 재직했다. 요코하마 트리엔날레의 공동 디렉터(2017년)와 예술감독(2011년)을 역임했고, 지난해에는 제4회 방콕 아트 비엔날레 예술감독으로 임명돼 역할을 수행했다.
나오시마 신미술관은 지상 1층과 지하 2층으로 이루어진 3개 층 건물로, 4개의 전시공간이 배치된다. 미술관 측은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예술가들의 주요작과 ‘장소 특정적(site-specific)’ 커미션작을 전시하고 소장할 예정”이라며 “현대사회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표현, 다층적인 메시지를 소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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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봄에 개관하는 나오시마 신미술관 조감도. [베네세 아트 사이트 나오시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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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봄에 개관하는 나오시마 신미술관 조감도. [베네세 아트 사이트 나오시마] |
나오시마 신미술관은 상설전과 기획전을 모두 선보일 예정이다. 지금껏 베네세 아트 사이트 나오시마의 미술관이 주로 상설전에 중점을 두고 운영된 것과 차이를 보이는 지점이다. 미술관 측은 “강연과 워크숍 같은 공공 프로그램도 진행될 예정”이라며 “이런 경험을 통해 미술관은 방문할 때마다 섬 안팎의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장소로 기능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개관전으로 한국의 세계적 설치미술가 서도호를 포함해 무라카미 다카시, 아이다 마코토, 마사 아티엔자, 차이궈창, 침↑폼 프롬 스마파!그룹(Chim↑Pom from Smappa!Group), 헤리 도노, 인디게릴라스, N. S. 하르샤, 사니타스 프라디타스니, 파나판 요드마니 등 11명 작가의 작품이 전시될 계획이다.
안도는 베네세 하우스 미술관, 치사노 미술관, 오벌 호텔 등을 지어 자연과 한데 어우러지며 그 자체로 예술작품 같은 건축 철학을 풀어냈다. 그는 나오시마의 가장 큰 매력으로 “예술과 자연이 만나는 장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