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레전드’ 조용철 회장 재선 도전
생활체육 유도 저변확대 견인 평가
파리올림픽서 24년만에 최다 메달
“유도인 화합 통해 재도약 이끌겠다”
대한유도회 회장 재선에 도전하는 조용철 후보가 3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엘리트 스포츠와 생활체육의 동반 성장으로 한국 유도의 르네상스를 다시 열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이상섭 기자 |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파리올림픽에서의 선전과 생활체육 인구 증가로 유도 인기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습니다. 엘리트 스포츠와 생활체육의 동반 성장을 통해 한국 유도가 다시한번 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힘을 쏟겠습니다.”
대한유도회 회장 재선에 도전하는 조용철(64) 대한유도회 회장이 엘리트 스포츠와 생활체육을 함께 발전시켜 다시한번 유도 르네상스를 열겠다는 강한 포부를 밝혔다.
오는 8일 열리는 제39대 대한유도회 회장 선거는 조용철 현 회장(기호 1번)과 강동영 전 대한유도회 사무처장(기호 2번)의 경선으로 치러진다. 대한유도회 역사상 첫 경선이다. 대의원과 시도유도회 임원, 전문 선수, 생활체육선수, 지도자, 심판 등 각 직군에서 선정된 219명의 선거인단이 온라인투표를 통해 차기 회장을 선출한다.
조 후보는 1984년 LA올림픽과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유도 최중량급 동메달을 획득한 ‘유도 레전드’ 출신이다. 서울올림픽 개막식에선 한국 대표팀 기수를 맡기도 했다. 1996년부터 용인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김재범 이원희 최민호 등 국가대표들을 길러낸 조 후보는 2005년부터 2016년까지 대한유도회 전무이사,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상임부회장으로 활동한 뒤 2021년 1월부터 대한유도회를 이끌었다.
조용철 후보는 3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이제 엘리트 스포츠만으로 유도 발전을 기대하는 건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생활체육과 함께 상생하고 선순환해야 한다. 회장으로 재임한 4년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 과업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며 재선에 도전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조 후보의 주요 공약도 ▷생활체육 동호인 카드 무료 발급 추진 ▷생활체육 선수 랭킹제 도입 및 대표팀 합동 훈련 ▷2025 전국생활체육대축전 유도 참여 추진 ▷대한유도회 공인제를 통한 유도체육관 가치 향상 등 대부분 ‘생활체육 유도의 활성화’에 맞춰져 있다.
“생활체육 도장에서 발굴한 대표적인 선수가 파리올림픽 메달리스트 김민종과 이준환 선수입니다. 대표팀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자 생활체육 유도 인구가 올림픽 직후 10만명 규모로 급증했어요. 엘리트 스포츠와 생활체육이 이렇게 동반성장해야 좋은 인재가 나오고,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뤄지며, 유도 저변과 인기도 저절로 확대됩니다. 이런 노력과 과정들이 이제 조금씩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고 자부합니다.”
조용철 대한유도회 회장 선거 후보가 3일 경기도 용인시 용인대학교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
2016년 리우올림픽과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연속 ‘노골드’로 침체에 빠진 한국 유도는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 5개의 메달(은 2개·동 3개)을 획득, 2000년 시드니 대회 이후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조용철 후보 이후 36년만에 유도 최중량급 메달을 딴 김민종, 재일교포 출신 허미미 등 스타 선수들이 탄생했고, 혼성단체전서 극적인 메달 획득으로 국민에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개인전 메달리스트들이 모두 20대 초중반 선수들이라 2028년 LA올림픽을 더욱 기대케 했다.
“파리올림픽을 계기로 어느정도 세대교체의 기틀이 잡혀가고 있는 것같습니다. 시대가 바뀌면서 젊은 선수들의 훈련 방식에도 많은 변화를 주려고 합니다. 대표팀이나 일선 지도자들에게 소통과 대화로 효율적인 훈련 방법을 찾도록 독려하고 있습니다. 젊은 선수들의 약진, 생활체육 활성화로 LA올림픽에선 꼭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조 후보가 강조하는 또하나는 유도인들의 화합이다. 조 회장은 “4년전 회장 취임 때도 가장 강조한 게 ‘화합’이었는데 아직 조금 부족한 게 사실이다”며 “학연·지연으로 편 가르지 않고, 모든 유도인이 한가족처럼 화합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심판과 지도자들의 처우 개선, 열악한 환경의 지역연맹 지원 등 구체적인 계획들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유도인들의 화합과 엘리트·생활체육의 동반성장을 통해 다시한번 한국 유도의 도약을 책임지고 이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