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 반대시위서 등장한 성조기·구호 등도 주목
머스크는 시위대 모습에 “Wow”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영장 유효기간 만료를 하루 앞둔 지난 5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보수단체가 대통령 체포 및 탄핵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지난 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 영장을 집행하려다가 무산된 과정을 실시간으로 중계한 주요 외신들이 찬성과 반대 측으로 나뉜 시위대 모습도 집중 조명했다.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매체들은 이날 오전부터 공수처의 체포 진행 과정을 긴급 속보로 타전했다. 특히 외신들은 이날 윤 대통령의 체포 영장 집행으로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주변과 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 일대에 모여든 시위대들의 모습도 집중 보도했다.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 유효기간은 6일 자정에 만료된다. 만료일이 다가오면서 지지자들은 수도권에 폭설이 쏟아진 5일에도 대통령 관저 주변에서 집회를 이어갔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5일(현지시간) 윤 대통령이 비상 계엄을 선포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한국에서 정치적 혼란는 지속되고 있다면서 “제왕적 대통령제로 인한 권력 불균형이 양극화된 정치 문화의 과잉 상태를 보여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르몽드 홈페이지 캡처] |
이에 대해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5일(현지시간) 윤 대통령이 비상 계엄을 선포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한국에서 정치적 혼란는 지속되고 있다면서 “제왕적 대통령제로 인한 권력 불균형이 양극화된 정치 문화의 과잉 상태를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아사히신문도 이날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유효기간 만료가 다가오면서 대통령 관저 주변에는 체포에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시위자들이 1만명 안팎으로 모였다”면서 “윤 대통령이 지난달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 양측의 분단은 더욱 깊어지고 충돌도 우려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3일 공수처가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할 당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시위대가 성조기를 들고 미국 국가를 부르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WP 홈페이지 캡처] |
외신들은 체포영장 집행을 반대하는 시위대 측의 성조기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WP는 지난 3일 공수처가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할 당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시위대가 성조기를 들고 미국 국가를 부르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또 한남동 관저 앞 시위대는 ‘Stop the Steal(도둑질을 멈춰라)’이라고 적힌 팻말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도둑질을 멈춰라’는 지난 2020년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지지자가 부정선거를 주장하면서 사용된 구호다.
이에 대해 WP는 한국의 보수주의자는 오랫동안 집회에서 성조기를 내걸었다며 “최근 ‘도둑질을 멈춰라’는 구호가 나온 것은 윤 대통령의 정치적 수사가 트럼프 당선인과 유사성을 점차 갖게 된 점을 부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에 대해 ‘놀랍다’라는 글을 지난 소셜미디어 엑스(X·옛트위터)에 올린 모습. [머스크 엑스 캡처] |
트럼프 당선인의 신(新) 실세로 부상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탄핵 반대 시위를 두고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머스크는 4일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 한남동 관저 앞에 결집하고 있다는 내용의 게시글에 ‘와우(Wow)’라고 글을 달았다. 이 게시글에 올라온 사진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는 ‘계엄 합법! 탄핵 무효!’ ‘도둑질을 멈춰라’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있었다.
이 외에도 같은 날 머스크는 지난 3일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집행되는 모습을 담은 게시물에도 “와 경찰이 많네”라는 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