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사태’ 4주년…수감자들, 트럼프 취임만 학수고대 “사면 기대”

트럼프, 당선 이후 1.6 사태 연루자 사면 공언
“취임 직후 1시간 안에 이들에 대해 사면 조치”
1.6 사태 수감자 사면에 “부정적” 응답자 6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AP]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2021년 1.6 폭동 사태로 유죄를 선고받고 복역 중인 골수 트럼프 지지자들이 오는 20일로 예정된 트럼프 취임만을 기다리며 사면을 기대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30세의 배관공 브랜든 펠로즈의 사례를 들며 워싱턴 DC의 한 감옥에 수감된 그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으로 사면을 받고 인생에 극적인 변화가 일어나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펠로즈는 당시 미 의회에 난입해 한 상원의원실로 들어가 마리화나를 피우는 등 각종 위법적 난동에 연루됐다.

결국 그는 법원에서 3년형을 선고받고 일정 기간의 수감 생활에 이어 현재 워싱턴 DC 밖으로 나가는 것이 금지된 보호관찰형을 받고 있다. 그래서 뉴저지의 배관공 업무는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오는 20일 취임하면 그와 같이 1.6 사태로 수감된 자들에게 극적인 반전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펠로즈는 “트럼프 취임과 함께 다시 내 인생을 설계하고 복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이유는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즉시 그들을 사면하겠다고 여러 차례 의지를 밝혔기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당선 직후 시사주간지 타임과 인터뷰에서 “1.6 사태 수감자 개별 사례를 파악하고 취임 한 시간 내에 즉시 사면을 시작할 것”이라면서 “그들 대다수는 감옥에 있으면서 고통을 당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신문은 이 사면이 성사될 경우 조 바이든 행정부의 1.6 사태 엄벌 의지는 종언을 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시 미 법무부는 사건에 연루된 1500여명을 기소했고, 그 중 600여명이 법 집행 방해나 폭행 등 중범죄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이 처벌받게 되자 이들의 가족이나 친지, 트럼프 지지자 등이 2년 이상 워싱턴 DC 교도소 밖에서 ‘프리덤 코너’라는 명칭의 철야 집회를 열고 있다. 이 집회에서는 1.6 사태를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부당한 정부의 억압에 대한 대응이라고 본다.

1.6 사태로 지난해 기소당한 그레고리 퍼디는 “사면 조치를 기대한다”며 “우리는 나라를 사랑하고 그 나라의 모든 국민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 나라를 되찾는다는 사실이 기대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1.6 사태에서 경찰 공격 혐의로 기소된 제임스 그랜트는 “유죄 판결로 인한 후유증으로 경력을 쌓지 못했다”면서 “만약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후 사면 약속을 이행하지 않으면 더 나쁜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사면을 받아야 로스쿨에 다시 다닐 수 있다”면서 “사면되지 않으면 수많은 사람들이 극단적 선택을 할 수도 있다. 앞으로 몇주간이 많은 사람들에게 운명을 바꾸는 시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몬머스대가 실시한 12월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1%는 1.6 사태 범죄자 사면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이미 래스킨 미 하원의원(메릴랜드주)은 이와 관련 “만약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후 사면을 발표한다면 이는 미 역사상 매우 특별한 사례로 남을 것”이라며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후 자신이 선동한 반란 사태에 연루돼 감옥에 수감된 1000여명을 사면하기 전에 사면받는 이들이 얼마나 회개했는지, 그리고 이런 조치가 정치적 맥락이든 다른 맥락이든 다음 대통령으로서의 트럼프에게도 영향을 줄 것이므로 이번 사면이 공공 안전에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확인도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