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미령 장관 “배추·무 사재기 강력 대응…설 명절 부담 덜어줄 것”

최대 40% 할인…할당관세·비축물량 등 총동원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농산물 가격상승에 따른 사재기, 가격담합 등 불법유통 행위가 적발되는 경우 강력히 처벌하겠다”고 말했다.

6일 오후 경북 안동시 소재 서안동농협 채소류 출하조절시설을 방문한 송 장관은 “정부에서는 배추·무 수입과 봄 작형 재배면적 확대 등을 통해 시장에 물량이 부족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 나가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6일 경상북도 안동시 소재 서안동농협 채소류 출하조절시설을 찾아 배추 품위 상태를 점검하고 출하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이달 들어 배추와 무의 도·소매가격은 전년·평년 대비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배추 도매가격은 포기당 5824원으로 전년보다 194% 올랐고, 무는 개당 3095원으로 같은 기간 229% 상승했다. 소매가격 역시 각각 60%, 78% 오른 상태다.

최근 김장 종료 후 가정 소비가 많지 않음에도 산지 유통인과 김치업체 등의 저장수요 증가, 겨울 배추 작황 부진 등이 이유라고 정부는 분석했다.

송 장관은 “현재 가격 추가 상승 기대로 산지유통인, 김치업체 등에서 저장 물량을 늘리고 시장공급 물량을 줄이는 경향이 있다”면서 “봄철 배추·무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폭락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산지유통인 등은 보유 물량을 시장에 적극 출하하고, 김치업체도 가공물량 과잉 저장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송 장관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전망을 토대로 공급 부족 현상이 오래가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봄배추의 재배면적은 전년대비 4.7%, 평년대비 2.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봄무의 재배면적 역시 각각 6.3%, 2.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는 설 명절을 앞두고 할인 지원, 정부 비축·계약재배 물량 공급확대, 할당관세 등을 총동원해 소비자의 물가 부담을 덜어줄 계획이다.

우선 이날부터 29일까지 대형·중소형 마트, 전통시장 등 업체별로 최대 40% 할인행사를 추진한다. 할인 물량은 해당하는 기간 중 판매예상량의 70%로 정부 20%, 업체 20% 할인율이 적용된다.

또한 정부 비축·출하조절시설 등을 통해 정부 가용물량 총 1만550톤을 확보해 하루 200톤 이상을 가락시장에 방출하고 농협 계약재배 물량도 확대한다. 무 수입 할당관세 적용기간을 2월까지 연장한 데 이어 지난달 종료된 배추의 할당관세 적용기간도 추가로 연장해 향후 공급 부족에 대비할 계획이다.

송 장관은 “배추·무 등 노지채소는 대설·한파가 지속되면 동해 발생 우려가 있다”면서 “주산지인 해남·진도를 중심으로 배추 포기묶기, 부직포 덮기 등 겨울철 수급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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