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RF] |
[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 이란이 지난해 최소 31명의 여성에 대해 사형을 집행했다고 국제인권단체가 발표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노르웨이 기반 국제인권단체인 이란인권(IHR)은 6일(현지시각) 발표한 ‘이란 여성과 사형: 젠더적 관점’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이란에서 최소 31명의 여성이 사형에 처해졌다고 밝혔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가 2008년 사형 집행을 기록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수치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최소 241명의 여성이 처형됐다. 114명은 살인 혐의로, 107명은 마약 관련 혐의로 처형됐다. 4명은 안보 관련 혐의였다.
9명은 어린 신부였으며, 3명은 범죄 혐의 당시 18세 미만이었다.
살인죄로 처형된 여성 70%가 남편이나 파트너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며, 대부분 가정 폭력이나 성적 학대 등 절망적 상황에서 이같이 행동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이란 법체계는 정상 참작을 거의 고려하지 않으며, 가정 폭력이나 부부 강간은 법적으로 처벌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여성 사형 집행의 26%만 공식 발표됐으며, 최근 몇 년 동안 12%까지 감소하는 등 사형 집행에 대한 투명성도 악화됐다고 꼬집었다.
마무드 아미리 모가담 IHR 인권국장은 “이란의 여성 사형 집행은 사형제의 잔인하고 비인도적 본질을 드러낼 뿐만 아니라, 사법 시스템 내 뿌리 깊은 성차별과 불평등을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는 이란의 이러한 구조적 불의와 성차별에 대한 침묵을 깨고 사형 집행에 직면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