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란티어에 대한 ‘매도’의견도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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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사들이고 있는 테슬라와 팔란티어에 대해 미국 증권가에서 잇달아 경고음이 나왔다.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은 신뢰하지만 주가가 단기에 너무 빨리 올랐다는 이유에서다.
7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4.06% 하락했다. 팔란티어는 7.81% 급락했다. 이 두 종목은 국내 투자자들이 최근 한 달 사이 각각 8억4200만달러, 4억200만달러 가량을 사들이면서 엔비디아를 넘어서 순매수 1,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존 머피 연구원은 테슬라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지난해 4월 테슬라 목표주가를 올린 이후 테슬라의 주가 상승 여력이 대부분 소진됐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테슬라 주가는 핵심인 자동차와 로보택시, 인간형로봇(옵티머스), 에너지 생산 및 저장 분야에서 (장기) 잠재력의 상당 부분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 전기차와 경쟁, 미국의 규제 불확실성 등으로 인한 전기차 수요 약세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BoA는 테슬라 목표주가는 종전 400달러에서 490달러로 올리며 장기적으로는 상승 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머피 연구원은 전기차 전환 흐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테슬라가 원가 절감 능력, 완전 자율 주행 같은 소프트웨어 경쟁력 등을 토대로 전세계 자동차 시장 점유율을 5%까지 끌어올려 10대 자동차 제조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올해 상반기 테슬라가 저가형 모델을 출시하고 올해 말에는 또 다른 모델을 새로 출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테슬라에 이어 서학개미들이 두번째로 많이 사들이고 있는 팔란티어에 대해서도 경고음이 나왔다.
전날 모건스탠리는 팔란티어에 대한 커버리지를 재개한다면서 목표주가는 60달러, 투자의견은 ‘비중 축소’(매도)를 제시했다. 지난해 11월 커버리지를 중단할 때와 같은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이다. 모건스탠리가 제시한 목표주가는 지난해 종가 대비 20%, 52주 최고가(84.80달러)보다는 30% 낮은 것이다.
산지트 싱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2024년 팔란티어 주가가 340%나 상승한 것에 대해 “거의 전적으로 멀티플 확장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팔란티어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몇 안되는 파트너가 될 수 있다며 정책 수혜를 기대하면서도 추정치 수정에 대한 가시적인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팔란티어 주가가 내재 가치보다 너무 앞서 있어 투자의견을 상향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날 캐시 우드가 운영하는 아크인베스트먼트에서 약 1500만달러 규모의 팔란티어 주식 19만7000주 매각했다는 소식도 팔란티어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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