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다음달 국토부 제출, 예산확보가 관건
광주 상무역과 광주역을 잇는 도시철도 ‘상무광천선’ 건립사업이 가시화되고 있다. |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광주 상무역과 광주역을 잇는 도시철도 ‘상무광천선’ 건립사업이 가시화되고 있다. ‘더현대’ 등 광주복합쇼핑몰 건립사업과 광천재개발, 전남방직 주상복합 프로젝트 등 광천권 유동인구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사업 추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상무광천선은 도시철도 2호선, BRT(광역급행버스) 등과 함께 이른바 ‘대자보(대중교통·자전거·보행)’ 도시 완성의 한 축이다. 상무역에서 광주역까지 7.78㎞ 구간을 도시철도로 잇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 6925억원(국비 60%·시비 40%)으로 광주시는 시비 부담액 2770억원 상당을 ‘더현대 광주’가 들어설 예정인 방직공장터 개발 공공기여금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광주시는 오는 24일 오후 광주 서구 마륵동 광주교통공사 대강당에서 ‘광주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공청회를 열고 주민과 전문가 등 의견수렴에 나선다. 이번 공청회에서는 상무와 광천을 잇는 상무광천선이 주요 아젠다로 떠올랐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용역사의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발표와 이명규 광주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를 좌장으로 한 전문가 토론이 이어진다. 토론 이후에는 방청객 질의응답과 의견수렴 절차가 진행된다. 관련법에 따라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은 10년 단위로 수립해야 한다. 이번 광주시의 구축계획은 2026~2035년 계획안이다.
이번 공청회에서는 이같은 계획을 놓고 관련 전문가들의 토론이 이어질 예정이다. 시민의견 수렴 후 광주시의회 심의를 걸쳐 이르면 다음달 국토부에 도시철도 구축계획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올 상반기께 국토부 승인이 확정·고시되면 신속하게 예비타당성 조사를 추진해 사업을 본궤도에 올린다는 방침이다. 완공 목표 시점은 오는 2032년이다.
광주광역시는 옛 전방·일신방직 터에 건립 예정인 ‘더현대 광주’ 복합쇼핑몰 안건을 심의, 조건부 의결했다 |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도시철도 2호선 공사가 한창인 상황에서 고비용의 도시철도 추가 설치에 대한 적절성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5000억에 가까운 국비확보도 풀어야 할 숙제다.
특히 비상계엄으로 국정시스템이 흔들리는 가운데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의 거취도 불투명한 상태다. 박 장관은 제주항공 참사에 책임을 지고 사퇴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극심한 여야 대립도 걸림돌이다.
당초 광주도시철도 계획노선이었던 광주 남구 지역 주민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상무~광천선이 신설되면 주월동~광주대~효천지구를 연결하는 지하철 노선은 사실상 백지화되기 때문이다.
광주시 광역교통과 관계자는 “공청회와 시의회 심의 등 의견수렴을 거쳐 최종안이 나오면 2월 중 국토부에 도시철도 구축계획안을 제출할 계획”이라며 “국토부 승인이 이뤄지는대로 되도록 빨리 예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