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잖아” 치료 중 뺨 때린 환자…“맞고도 웃는 거 어렵다” 간호사의 한숨

사진은 기사와 무관. [123RF]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70대 환자가 소독을 하는 도중에 아프다고 뺨을 때렸다며 자괴감이 심하게 든다는 간호사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간호사인데 방금 환자한테 뺨 맞았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간호사 A씨는 “평소엔 착하시나 통증에 민감하신 70대 환자분이 계신다”며 “드레싱 꼭 해야 하는 부위여서 했는데 아프다고 뺨 때리셨다. 현타 너무 세게 온다”고 했다.

이어 “대체 어떻게들 견디고 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나도 성격 좋다는 소리 많이 듣는데 이 생활 계속하면 내 성격이 변하는 거 같아서 요새 좀 스스로 두려워지기 시작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오늘 같은 일이 또 일어났을 때 오늘처럼 웃으면서 대처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쉬운 게 없다지만 맞고도 웃는 게 너무 어렵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누리꾼들이 “보호자한테 말하면 되는 거 아니냐”, “그 환자 폭행죄로 신고해라” 등 반응을 보이자 A씨는 “보호자 오실 때 폭력적인 성향을 띈다고 말하긴 한다. 근데 보호자가 너무 착하셔서 죄송하다고 하면 이분이 무슨 죄인가 싶다. 또 환자인데 고소하면 고소하는 대로 난리다”고 말했다.

끝으로 A씨는 “다시 일하러 간다”며 “병원 오게 되면 (간호사들에게) 잘해 달라”고 부탁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기운 내고 힘내라’, ‘간호사도 귀한 자식이다’, ‘남을 도와주는 직업은 왜 이렇게 천대받는지 모르겠다’, ‘생각만 해도 멘탈 나갈 것 같다’, ‘환자가 아프다고 간호사가 맞아야 하는 이유가 되진 않는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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