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뱅 10억으로 확대·12개월 거치
시중은행에 이어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새해 들어 가계대출 문턱을 낮추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이날부터 주택담보대출 생활안정자금 기타용도(임차보증금 반환, 대출 상환 용도 외)의 한도를 없앴다. 지난해 9월 주담대 취급 제한 조치에서 1억원을 한도로 설정했던 것을 푼 것이다.
당시 카카오뱅크는 주담대 최장 대출 기간을 50년에서 30년으로 축소했는데, 지난해 11월 40년으로 확대했다. 주택구입목적 주담대 대상자 조건은 여전히 무주택 세대로 제한하고 있다.
케이뱅크도 전날 생활안정자금 목적 아파트담보대출 한도를 기존 1억원에서 10억원으로 확대했다. 원금을 갚지 않고 이자만 상환하는 기간인 ‘거치기간’도 없앴다가, 이번에 최대 12개월로 늘렸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2025년에도 연간 안정적인 대출 공급과 금융 혜택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인터넷은행들이 잇달아 가계대출 문턱을 낮춘 것은 올해 들어 가계대출 총량이 재설정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은행들은 대출 조건을 까다롭게 설정하고, 가산금리를 높이는 식으로 대출을 줄였다.
인터넷은행에 앞서 시중은행들은 지난달 말부터 대출 제한 조치를 풀기 시작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은 신규 주담대의 모기지보험(MCI·MCG) 적용을 재개했다. 1억원으로 묶였던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도 늘렸다. 전세대출 규제를 비롯해 비대면 채널을 통한 대출 제한도 완화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대출 제한 완화에 대출금리 인하도 점쳐지면서 은행에 대출 관련 문의가 급격히 늘었다”면서도 “여전히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억제 기조인 데다, 오는 7월 DSR 3단계 시행 등 추가 규제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 대출 문턱이 다시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