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입찰가 184억4600만원…경쟁입찰 방식
“개발 가능 여부가 매각 성공 판가름”
서대문구 북아현동 1019 일대에 위치한 2417㎡ 규모 토지. 현재 북아현 과선교 공사가 한창이다. [네이버 거리뷰] |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뉴타운에 위치한 730평 규모 땅이 공개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힐스테이트 신촌과 신촌푸르지오1단지, 북아현2구역과 3구역에 둘러싸인 ‘알짜땅’이지만, 우수한 입지에도 불구하고 토지 용도가 한정돼 있어 매각에 난항을 겪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9일 한국자산관리공사 전자자산처분시스템 온비드에 따르면 학교법인 추계학원(추계예술대학교)는 서대문구 북아현동 1019 소재 토지 2417㎡(약 731평) 매각 공고를 냈다. 학교법인이 소유한 부동산으로 재산 활용계획이 변경되면서 매각을 추진하게 됐다. 일반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되며 최저 입찰가는 약 184억4600만원에 책정됐다. 오는 10일 입찰을 마감해 13일 개찰 결과를 발표한다.
이 토지는 북아현뉴타운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다. 2020년 입주한 힐스테이트 신촌과 맞붙어 있고 재개발을 추진 중인 북아현 2·3구역과도 가깝다. 도보로 10분 거리에 추계초등학교, 북성초등학교, 중앙여자중·고등학교, 한성중·고등학교가 포진해 있어 입지가 우수하다. 다만 토지 용도가 한정돼 있어, 사전에 용도 변경 가능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의 북아현뉴타운 재정비촉진계획에 따라 해당 토지의 주된 용도는 근린생활시설(테니스장)으로 지정돼 있다. 과거 추계학원에서 관리하던 테니스장으로 현재는 상업나지로 이용 중이다. 북아현뉴타운 일대에선 북아현 1-1구역과 1-2구역 연결하는 과선교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데, 추계학원 측은 과선교가 완공되면 서대문구청과의 협의를 거쳐 토지 용도를 변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추계학원 관계자는 “서대문구청에선 내년에 북아현 과선교 공사가 끝나면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을 통해 토지 용도를 바꿀 수 있도록 방법을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이라며 “서울시 인허가 절차를 거쳐 용도 변경이 가능해질 경우, 건물을 짓는 것도 가능해져 장기적으로 투자 가치가 있는 물건”이라고 설명했다.
서대문구청은 해당 토지의 용도 변경 가능 여부와 관련해 결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서대문구청 재정비촉진팀 관계자는 “해당 토지는 재정비촉진계획상 근린생활시설(테니스장)로 지정돼 있다”며 “매수자 입장에선 토지 용도 변경이 확정돼야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결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입안자가 서대문구청에 정비계획 변경을 신청한 후 서울시와의 협의를 거쳐야만 토지 용도 변경 가능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토지 용도 변경 가능 여부에 따라 공개 매각 성공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해당 토지의 입지가 우수해 만약 서울시가 토지 용도 변경을 허가해 개발이 가능해질 경우 그야말로 ‘대박’이겠지만, 인허가 기관 입장에서도 특혜 시비에 휘말릴 수 있어 조심스러울 것”이라며 “현재 토지 용도가 테니스장으로 한정된 상태에선 수요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