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명단 대상 개인정보 동의
후보 자격은 선거일까지 유지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전경 [연합] |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법원의 가처분 인용 결정으로 중단된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가 오는 23일 열린다. 나이 제한 논란이 일었던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의 후보 자격은 그대로 유지된다.
대한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는 9일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는 1월 23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선거운영위에 따르면 오는 12일 선거인 명부 작성을 위한 선거인단 재추첨을 실시한다. 13일부터 사흘간 선거인들이 선거인 명부를 열람해 개인정보를 확인하고 수정하는 기간을 가진 뒤 16일 선거인 명부를 최종 확정한다. 확정된 명부는 후보자들에게 제공되며 선거운동 기간은 선거인 명부가 확정된 16일부터 선거일 전날인 22일까지다.
또 허정무 후보의 자격도 그대로 유지키로 했다. 1955년 1월 13일생인 허 후보는 13일이 지나면 ‘회장선거 후보자는 선거일 당일 만 70세 미만인 자’라는 축구협회 정관에따라 자격을 상실하게 돼 갑론을박이 있었다.
하지만 선거운영위는 “이번 선거일정의 변경이 선거업무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보강하여 진행하라는 법원의 결정에 따른 것이므로 이미 등록된 후보자들의 선거후보 자격은 새로 정한 선거일까지 유지됨을 확인한다”고 했다.
이에따라 오는 23일 재개되는 선거는 기존대로 정몽규 후보와 허정무 후보, 신문선 후보의 3파전으로 치러진다.
당초 축구협회장 선거는 8일 실시될 예정이었지만, 허정무 후보가 선거가 불공정하고 불투명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선거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선거가 잠정 중단됐다.
법원은 가처분 인용 결정을 하면서 후보자들이 선거인단 추첨이 공정하게 이뤄지는지 확인할 수 없었던 점, 추첨에 앞서 대상자들로부터 개인정보 제공 동의를 받지 않은 점, 그리고 이 때문에 21명이 선거인단에서 제외된 점 등이 선거의 공정을 현저히 침해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축구협회 선거운영위는 추첨 업무 전문 외부 업체가 진행하는 추첨을 각 후보자 대리인이 참관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추첨을 통해 ‘3배수’로 예비 명단을 추려 이들을 대상으로 개인정보 동의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선거운영위는 또 선거운영위원들의 면면을 후보들에게도 공개하지 않은 점과 관련해 “외부 개입을 방지하고자 위원 명단을 외부에 공표하지 않았으나 1월 7일 자 법원의 결정 내용을 존중하여 위원의 명단과 경력을 후보자 3명에게 각각 전달하여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