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도 “양보다 질”…김치도 이제 ‘프리미엄 시대’ [푸드360]

김치 구매 가정 비율 30.6%→35.1%
고려사항 1위 ‘맛’…외국산보다 국내산
워커힐·조선·롯데 등 호텔업계 김치 경쟁


[롯데호텔 자료]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1인 가구가 증가하는 가운데 김치 구매 비중이 높아지면서 프리미엄 김치 시장이 성장세다. 호텔업계도 수익 다각화를 위해 김치 사업에 뛰어들면서 경쟁은 뜨거워지고 있다.

김치 구매 가정 30.6%→35.1%…‘맛’ 중시


10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2024 김치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김치를 사 먹는 가구 비중은 2022년 30.6%에서 2023년 35.1%로 늘었다. 반대로 김치를 직접 담그는 가구는 24.7%에서 21.1%로 줄었다.

특히 1인 가구는 40.3%가 김치를 사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모나 형제 등 가족에게 얻거나(26.8%) 친척·주위에서 얻는다(19.5%)는 응답도 많았다. 직접 김치를 담그는 비율은 9.6%에 그쳤다.

고려사항으로는 ‘맛’이 33.9%로 가장 높았다. 가격(20.8%), 원산지(15.9%), 제조사·브랜드(8.4%), 위생·안전성(7.5%), 국산 원료 사용 정도(7.5%) 등이 뒤를 이었다. 맛을 고려하는 비중은 2인 이상 가구(33.3%)보다 1인 가구(35.0%)가 더 높았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외국산 상품김치 구매 비중은 배추류 김치 6.2%, 무김치 2.4%, 열무김치 1.0%, 파김치 0.7%, 오이소박이·갓김치 0.6% 등 낮은 수준이었다. 소득 상위 20%인 소득5분위 가구는 외국산 배추김치 비중이 2.6%에 불과했다.

김치를 구매하는 가정이 늘면서 김치 시장도 커지는 추세다. 실제 김치 제조업체의 판매 규모는 2022년 1조9411억원에서 2023년 2조102억원으로 확대된 것으로 추정됐다.

“김치도 구독 시대”…호텔 프리미엄 김치 시장 ‘쑥쑥’


프리미엄 김치 경쟁은 더 치열하다. 김장 대신 국산 고급 김치를 구매하는 가정이 늘었고, 소량 구매하는 1인 가구도 맛을 중시해서다.

호텔업계도 수익 다각화 차원에서 PB(자체브랜드) 김치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워커힐, 조선호텔에 이어 롯데호텔도 2023년 김치 사업을 시작했다. 서울드래곤시티도 올해 김치 PB 상품을 선보인다.

김치 시장 ‘빅2’인 대상(종가)과 CJ제일제당(비비고)에 이어 3위에 오른 것으로 알려진 조선호텔은 지난해 11월 공식 온라인몰 ‘조선 테이스트 앤 스타일’을 열어 직접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400g 소용량도 판매한다. 워커힐은 온라인몰 ‘워커힐 스토어’에서 500g 소용량부터 9㎏ 포기김치까지 판매한다. 정기 배송하는 ‘김치 구독’ 서비스도 제공한다.

지난해 조선호텔의 김치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2% 신장했다. 고랭지 배추 작황 부진으로 배추 수급이 어려웠지만,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후발주자인 롯데호텔도 김장철인 지난해 11월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126%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맛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고, 소용량·소포장으로 구매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고급 김치가 더 주목받고 있다”며 “호텔도 수익 다각화를 위해 리테일 사업을 확대할 필요가 있어 김치 사업에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