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관들이 다 포기하면 대통령도 별 수 없어”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연합] |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대통령 체포영장 두 번째 집행 시도가 이번 주 중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13일 “윤석열은 투항하라”는 식으로 대북 확성기 방송과 같은 것을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시도해 볼 것을 제안했다.
이 의원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윤석열은 투항하라’, ‘자유가 그대를 기다린다’ 등 노래를 틀어주는 대북 확성기 방송 같은 것을 한남동에 해보는 걸 제안한다”며 “어차피 옆에 민간인이 많이 살지 않고 이웃해 봤자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라 양해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뿐 아니라 경호처 직원들의 동요를 일으키자는 취지다. 이 의원은 “어떤 심리전을 통해 투항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경호처에 있는 일반 경호관들이나 이런 분들이 사실 상황 파악이 어려운 상황일 수도 있다. 경호관들이 다 포기하면 대통령이 별수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윤 대통령이 페이스북을 통해 미국 로스앤젤레스 대형 산불 피해 복구를 기원하는 게시물을 올린 데 대해 “국민은 계엄에 대해 상당한 스트레스성 증후군을 겪고 있는데, 윤 대통령이 지금 심리적으로 굉장히 여유를 가지고 가고 있다”고 했다.
이 의원은 “‘나는 곧 돌아올 거고, 정상적으로 나는 여러 가지 사안을 살피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며 “윤 대통령이 안에서 상황을 굉장히 오판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물리력으로 지지자 동원을 저지하고 있는 건 형사 수사받는 프로세스로 탄핵은 계속 진행된다”며 “탄핵 기각될 것이라는 그런 망상에 빠지면 지지층에 더 (강한 물리적 저지를 요구한다든지) 이상한 주문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경호처 간부들에게 무력 사용을 지시했다는 보도에 관해서는 “경호처 직원들이 절대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 의원은 “경호처와 국회경비대의 성격이 다르기는 하지만 제가 ‘국회의원이 들어가는데 막는 게 말이 되냐’고 소리를 지르니까 동요가 굉장히 심했다”고 했다.
여야 합의로 특검이 통과될 때까지 대통령 신병 처리를 미루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겸 경제부총리의 중재안에 대해서는 “완벽하게 윤 대통령이 하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통령이 원래 헌법재판소에 출석해 이것저것 하고 싶을 수 있을 텐데 나오면 체포당하지 않느냐”며 “헌재 출석 시 체포하지 않는다는 정도의 타협안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