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수출 견인’ 현대차·기아, 작년 친환경차 수출 70.8만대…“역대 최다”

2년 연속 ‘수출 200만대·수출액 500억달러’ 초과 달성
현대차·기아, 연간 수출 218만698대, 수출액 533.6억달러
韓 전체 자동차 총수출액 75.4% 수준
SUV, 친환경차 등 고부가가치 차종 수출 주도
하이브리드차 수출 물량, 전체 수출 중 56.1%


현대차·기아 양재사옥 전경 [현대차·기아 제공]


[헤럴드경제=서재근·김성우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지난해 친환경차 수출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우리나라 수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수출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 수출이 전년보다 3% 늘어난 70만7853대를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이전 최대인 2023년 수출을 넘어선 것으로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이다.

27만여 대를 기록한 2020년과 비교하면 160% 가까이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전체 수출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17% 수준에서 32% 이상으로 확대됐다.

현대차·기아 친환경차 중 최다 수출 모델은 9만3547대가 수출된 현대차의 투싼 하이브리드였다. 현대차는 투싼 하이브리드에 이어 코나 하이브리드 7만353대, 아이오닉5 6만8227대 순으로 수출했다. 기아 수출은 니로 하이브리드 6만9545대, EV6 4만2488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3만8297대 순이다.

특히 하이브리드차 수출이 전년 대비 12만대 이상 증가하며 친환경차 수출 성장을 주도했다. 하이브리드차 수출은 전년 대비 44.6% 늘어난 39만7200대에 달했다. 전체 친환경차 수출 중 56.1%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하이브리드차는 전기차 수요 둔화 속에 우수한 연비, 저렴한 유지비 등의 강점이 부각되며 글로벌 수요가 증가 추세에 있다. 이에 현대차·기아는 하이브리드차 라인업 확대, 유연 생산판매 체제 등을 통해 시장 수요 변화에 적기 대응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글로벌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 코나 하이브리드는 독일의 자동차 전문 매체 ‘아우토 빌트’가 진행한 비교평가에서 도요타의 코롤라 크로스 하이브리드를 압도하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코나 하이브리드 [현대차 제공]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는 미국 유력 자동차 전문 평가 웹사이트 ‘카즈닷컴’이 발표한 ‘2023 최고의 차 어워즈’에서 경쟁 모델들을 제치고 당당히 최고의 차 자리에 올랐다.

현대차기아의 지난해 전체 수출 대수는 218만698대, 수출액 533.6억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대수, 수출액 모두 전년 대비 소폭 줄었지만,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수출 200만대, 수출액 500억달러를 넘기며 양호한 실적을 이어갔다.

현대차·기아가 기록한 수출액 533억6000만달러는 우리나라가 지난해 기록한 전체 수출액 6838억달러 중 7.8%에 해당하며, 자동차 전체 수출액 708억달러 중에는 75.4%에 달하는 규모다.

차종별로는 코나, 투싼, 스포티지 등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가 전체 수출 대수 중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SUV 비중은 69.1% 수준으로 150만6287대가 수출됐다.

현대차 울산공장 앞 부두에서 수출 대기 중인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차기아의 최다 수출 모델은 23만1069대를 기록한 현대차의 아반떼가 차지했다. 현대차는 아반떼에 이어 코나 22만2292대, 투싼 15만1171대 순으로 수출됐으며, 기아는 스포티지 13만6533대, 모닝11만4453대, 니로 11만4430대 순이다.

지역별 비중은 미국캐나다멕시코 등 북미 55.6%, 유럽 18.7%, 아시아태평양 9.1%, 중동아프리카 9.1%, 중남미 5.2% 등으로 글로벌 전역에 수출되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누적 수출 대수는 1975년부터 현재까지 5600만여 대를 기록 중이다. 현대차는 1976년 에콰도르에 포니 6대를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누적 3206만3984대를 수출했다. 첫 수출 이후 28년 만인 2004년 1000만대를 달성했으며 2013년 2000만대, 2023년 3000만대를 넘어섰다.

기아는 1975년 브리사픽업 10대를 카타르에 처음 수출한 후 2011년 1000만대를 달성했으며, 이후 9년 만인 2020년 2000만대를 넘어섰다. 지난해까지 누적 2409만6355대를 수출했다.

현대차·기아는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지속적인 제품브랜드 경쟁력 강화, 신흥시장 공략 등을 통해 지속적인 수출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기아 오토랜드 화성 [기아 제공]


특히 지난해 본격 가동에 들어간 기아 광명 EVO Plant를 비롯해 올해 하반기 화성 EVO Plant, 내년 상반기 울산 EV 전용공장 가동이 예정돼 있어, 국내 전기차 생산 확대에 따른 지속적인 수출 성장도 기대된다.

현대차기아는 향후 글로벌 고금리저성장 기조 확산, 보호무역주의 강화, 업체 간 경쟁 심화 등이 예상됨에 따라 수요에 기반한 유연 생산판매 체계를 확립해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적정 재고를 유지하고 최적의 인센티브 운영 전략을 펼치는 등 수익성과 고객가치 중심의 사업 운영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소형, 대형, 럭셔리 차급까지 확대하고, 성능과 연비가 대폭 개선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TMED-Ⅱ 도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전동화 라인업 확대도 진행형이다. 올해 현대차는 대형 전기차 SUV 아이오닉 9, 기아는 SUV 전기차 EV3, EV5, 세단형 전기차 EV4 등을 신규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는 녹록지 않은 대내외 경영 환경 속에서도 친환경차 수출이 역대 기록을 경신하는 등 2년 연속으로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라며 “앞으로도 본원적 제품브랜드 경쟁력 강화, 유연한 생산판매 체제 구축, 국내 투자 확대 등을 통해 수출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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