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대유행 ‘비상’…감기약 먹을 때 주의해야할 것들

술·카페인·자몽·유제품 주의…식사 후 약 복용
비타민C, 히스타민 분해 촉진…증상 완화 기여


인플루엔자(독감)의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의 한 어린이 전문 병원이 내원객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인플루엔자(독감)가 대유행하는 가운데 약을 복용할 때 주의해야 하는 식품이 있다. 다양한 증상 속에서 회복에 도움이 안되는 것은 물론,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어서다. 의학 전문가들은 정확한 약 복용법을 숙지하고, 피해야 할 식품을 따져 섭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감기약을 복용할 때 피해야 할 식품은 술, 카페인, 자몽, 유제품 등이다. 특히 술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건강기능식품 셀메드의 이혜정 학술위원(약사)은 “감기 증상으로 머리가 아프고 열이 날 때 가장 많이 처방되는 성분은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성분)이 들어간 해열진통제”라며 “간에 부담을 주는 성분이기 때문에 절대 술을 마시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콧물과 재채기 증상에 사용하는 항히스타민제는 복용 후 졸릴 수 있는데, 술을 마시면 졸음이나 두통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빈속에 감기약을 먹는 행위도 되도록 삼가야 한다. 위를 자극할 수 있는 맵고 짠 음식도 피한다. 이 약사는 “염증을 동반한 통증과 열에는 주로 이부프로펜(부루펜 성분)성분의 약을 쓴다”며 “이런 소염진통 해열제는 위장 장애가 나타나기 쉬워 식사 후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카페인을 함유한 식품(커피·콜라·에너지음료·녹차·초콜릿)도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그는 “종합감기약이나 코막힘 제거제, 기침약(슈도에페드린·테오필린 성분)을 카페인과 같이 먹으면 심박수 증가, 혈압 상승, 불안, 불면증 등 다양한 증상으로 번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과일 중에는 자몽을 주의한다. 기침약으로 많이 사용되는 덱스트로메토르판 성분은 자몽(자몽주스)과 먹었을 때 우리 몸의 대사 과정을 방해한다. 어지러움, 졸음, 구토 등 부작용도 생길 수 있다.

또 우유와 함께 약을 먹거나 치즈, 우유크림 등이 들어간 음식도 피하는 것이 좋다. 이 약사는 “병원에서 처방한 감기약 중에는 항생제가 들어간 경우가 많은데, 유제품은 일부 항생제의 흡수를 방해한다”면서 “유제품을 피하거나 2시간 이상 간격을 두고 먹는 것이 좋다”고 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감기에 걸렸을 때는 증상 완화에 좋은 대표적인 영양소는 ‘비타민C’다. 전문가들은 감기 예방뿐만 아니라 감기에 걸렸을 때도 비타민C를 충분히 섭취하면 바이러스와 싸우는 면역세포가 강해져 감기를 이기는 데 도움을 준다고 좋아한다. 바이러스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감염으로 무너진 점막의 복구도 돕는다.

이 약사는 “면역세포가 감기 바이러스를 공격하면 염증 반응으로 히스타민 물질이 분비돼 콧물, 가래,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며 “비타민C는 히스타민 분해를 촉진해 증상이 완화되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감기와 관련된 비타민C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논문도 있다. 국제학술지 ‘어드밴스 인 테라피(Advances in Therapy)’에 실린 영국 논문을 살펴보면, 60일 동안 비타민C를 충분히 섭취한 그룹은 위약(가짜 약) 그룹보다 감기에 걸린 횟수가 25% 적었다. 감기에 걸리더라도 감기 증상을 보이는 시간은 위약 그룹 대비 52% 짧았다.

캐나다 오타와대학교 연구진은 임상 시험 논문을 통해 “비타민C 섭취가 감기 지속 시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을 입증했다”며 “감기 예방과 치료를 위해 비타민C를 권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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