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아이유. [아이유 인스타그램] |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와 직권 남용 혐의로 체포된 가운데,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분노가 가수 아이유를 향하고 있다.
16일 아이유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는 윤 대통령 극렬 지지자로 추정되는 네티즌들의 악성 댓글이 달리고 있다.
댓글은 “좌이유” “국민 여동생이 완전 뒤통수를 쳤다” “속이 좀 시원하냐, 마음에 드냐” “아이유 팬이었는데 많이 실망했다” “팬이 모두 좌파인 줄 알았나 보네?”, “조금만 공부해본다면 민주당은 절대 지지할 수 없는 당이라는 걸 알게 될 것” 등의 내용이다.
이들은 아이유가 지난해 말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에 참석한 팬들에게 소위 ‘선결제’로 지원했었다는 이유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몰려가 악성 댓글을 쏟아내고 있다.
앞서 아이유는 지난해 12월 13일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 참석하는 팬들을 위해 곳곳의 식당에 ‘선결제’를 해둔 바 있다. 소속사는 팬들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탄핵을 반대하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아이유가 사실상 탄핵을 촉구한 것으로 보고 악플 세례를 가하고 있다.
반면 “악플 신경 쓰지 마세요” “아이유는 건들지 마라” “여기에 금융 치료 받을 사람 많네…” “제발 아이유한테 뭐라 하지 마세요 도저히 마음 아파서 못 보겠네요. 하실 거면 저한테 하세요” 등 옹호 댓글도 이어졌다.
앞서 공조수사본부는 15일 10시 33분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윤 대통령은 10시 36분께 경호차량에 탑승해 관저를 빠져나와 정부과천청사 5동에 있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실로 이동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수처 조사에서 시종일관 묵비권을 행사했다.
한편, 윤 대통령 측은 16일 오후 예정된 공수처의 재조사에 응하지 않기로 했다. 윤 대통령 측 윤갑근 변호사는 이날 “윤 대통령의 건강이 좋지 않고 전날 충분히 입장을 얘기해 더 이상 조사받을 게 없다”고 밝혔다. 공수처는 이날 오전 윤 대통령을 다시 조사하려 했다가 윤 대통령이 건강상 이유로 오전 조사 연기를 요청, 이를 수용해 오후 2시께 조사할 계획이었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 조사를 진행한 뒤 체포영장 집행 후 48시간 내인 17일 오전 10시 33분까지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