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닉, 21만 고지 정복…‘엔비디아 공급망’ TSMC ‘어닝 서프’ 호재 [투자360]

[게티이미지뱅크, 각사 제공]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SK하이닉스가 약 6개월 만에 21만원대 주가로 복귀했다. 미국 국채 금리 하락 전환에 따른 기술주 상승과 더불어, SK하이닉스와 함께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의 ‘핵심 밸류체인(공급망)’에 속하는 대만 TSMC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거둔 게 호재로 작용했다.

국내 증시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삼성전자도 16일 1% 넘게 오르는 등 국내 반도체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장 대비 5.95% 오른 21만원을 기록했다. 종가 기준 SK하이닉스가 21만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7월 18일(21만2500원)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주가는 개장과 함께 5.20% 오른 뒤 5%대 강세를 유지한 끝에 이날 최고가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도 1.12% 오른 5만43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역시 개장 직후 0.93% 오른 뒤 최대 2.42%까지 상승해 5만5000원을 기록하는 등 오름세를 이어갔다.

한미반도체는 1.04% 오른 10만6500원을 기록했다. 장중에는 6.17% 강세로 11만19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나마이크론(7.50%), 가온칩스(5.90%), 디아이(2.28%), 피에스케이홀딩스(2.27%), 두산테스나(2.23%), 미래반도체(2.09%), 와이씨(1.83%), 피에스케이(1.40%), 리노공업(0.92%) 등 반도체주가 대거 올랐다.

외국인도 이날 SK하이닉스(4800억원)와 삼성전자(550억원)를 가장 많이 순매수하는 등 반도체주를 집중적으로 담았다.

이는 간밤 공개된 미국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둔화세를 보이면서 미 10년물 국채 금리가 연 4.655%로 하락세로 전환한 결과 뉴욕 증시 기술주가 대거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3.40%), 마이크론테크놀러지(5.99%), AMD(3.33%), 브로드컴(1.47%), 퀄컴(3.06%) 등이 줄줄이 오르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2.13% 상승했다.

여기에 세계 최대 파운드리(foundry·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이날 오후 호실적을 내놓으면서 국내 반도체주 강세를 뒷받침했다. TSMC는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7% 급증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에 부합하거나 웃도는 수준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이번 발표를 앞두고 실적 기대감을 반영한 국내 반도체 주가도 결과 공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CPI로 인해 뉴욕 증시가 기술주 위주로 강세를 보였고, TSMC 실적 기대감도 유입되며 국내 반도체 업종이 강세를 나타냈다”며 “미국 기술주 및 반도체주와 상관관계가 높은 대만 증시와 코스피가 글로벌 증시보다 아웃퍼폼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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