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家 3세 신유열, JP모건 콘퍼런스 첫 참석
제임스 박 대표 “올해 안에 첫 계약 발표” 다짐
신유열(가운데)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이 지난 7일(현지시간) CES 2025에 마련된 롯데이노베이트 전시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롯데이노베이트 제공] |
[헤럴드경제(샌프란시스코)=최은지 기자] 롯데바이오로직스는 16일(현지시간) 국제 무대에서 혁신적인 ADC(항체·약물접합체) 플랫폼 ‘솔루플렉스 링크’를 처음으로 공개하며 글로벌 CDMO(위탁개발생산) 시장에서의 도약을 알렸다.
2023년 미국 뉴욕 시러큐스 생산시설을 인수했고, 대규모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설인 ‘송도 바이오 캠퍼스’ 1공장이 올해 완공되는 만큼, 이제 첫 사업 수주 성과를 내는 일만 남았다.
제임스 박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2025년은 롯데바이오로직스의 ‘키’(key)가 되는 해”라고 선언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1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의 아시아태평양(APAC) 트랙에서 기업 발표에 나섰다.
▶차세대 ADC 플랫폼 첫 공개=이날 공개한 ‘솔루플렉스 링크’는 롯데바이오로직스와 약물융합기술 기반 바이오 벤처인 카나프테라퓨틱스가 공동 개발, 독자적인 링커(Linker) 기술이 적용된 ADC 플랫폼이다.
ADC 치료제의 주요 단점인 불안정성을 개선하며, 다양한 항체와 페이로드에 활용이 가능해 ADC 신약 개발사가 본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연구개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생산 수율과 치료 효율을 동시에 높여줄 수 있어 차세대 ADC 개발 및 생산에 최적화된 솔루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대표는 “솔루플렉스 링크는 ADC 친수성 향상을 통해 생체 내 효능, 안정성, 생산성, 약동학 등에서 개선된 효능을 보여준다”며 “차세대 ADC 개발 및 생산을 위한 효과적이고 가속화된 신약개발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뉴욕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에서 임상 개발부터 상업 생산까지 고객사의 다양한 요구 사항을 충족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재작년 인수한 미국 시러큐스 ADC 접합 시설을 가동하고, 솔루플렉스 링크 플랫폼 공개와 함께 ADC 완제품(DP) 파트너십을 통해 북미 내 ADC ‘엔드 투 엔드’(End-to-end)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에서 생산한 항체, ADC 원료의약품을 미국 서부 및 동부 소재 완제의약품 CDMO 파트너사에 전달해 ADC 의약품의 공정개발부터 생산 전 단계를 담당하는 구도로 협력할 예정이다.
▶송도 바이오 캠퍼스 1공장 2027년 상업 생산=지난해 3월 10억달러를 투자해 착공한 송도 바이오 캠퍼스 1공장은 올해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순항 중이다. 2027년부터 본격적으로 상업 생산을 가동할 계획이다.
현재 고역가 의약품 생산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시스템인 ‘타이터플렉스 쿼드 바이오리엑터 시스템’은 공장 인수 테스트(FAT)가 진행 중이다. 또한 원료 처리부터 생산까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자동화 기술을 적용해 운영 효율 최적화에도 초점을 두고 있다.
박 대표는 “송도 바이오 캠퍼스 1공장은 최적화된 운영 시스템을 갖춘 유연한 대규모 생산 시설이 될 것”이라며 “생산 공정 자동화와 첨단 제조 기술이 적용된 시설, 송도와 뉴욕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운영 효율을 극대화해 고객 만족은 물론, 품질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家 3세 신유열, JP모건 콘퍼런스 첫 참석…수주 ‘사활’=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부사장은 2023년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으로 부임한 후 처음으로 JP모건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신 부사장은 로슈, 존슨앤존슨, BMS 등 발표 세션에 참석해 제약·바이오 트렌드를 파악하고, 박 대표와 글로벌 제약사 및 잠재 고객사와 비즈니스 및 파트너십 미팅에 나서는 등 롯데 그룹의 신사업 중 하나인 바이오를 적극 챙겼다.
신 부사장은 13~14일간 짧은 일정을 소화했고, 16일 진행된 롯데바이오로직스 기업 발표는 박 대표가 진행했다.
이번 콘퍼런스는 지난달 취임한 제임스 박 대표의 첫 공식 외부 행사다. CDMO 전문가인 박 대표의 영입과 신 부사장이 함께 전방위로 뛰는 것은 CDMO 수주 계약 등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박 대표는 취재진과 만나 “올해 안에 첫 계약 발표를 해야만 한다”며 “기대에 맞게 할 수 있는 만큼 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