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진핑과 통화서 ‘대화’ 강조…미중 긴장 완화 될까

신화통신 “트럼프 요청으로 통화”
트럼프·시진핑 통화서 직접 소통 의지 밝혀
“이해관계 차이 커 쉽지 않다” 의견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7년 11월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악수하는 모습.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트럼프 2기’ 개막을 앞두고 한 전화 통화에서 미중 양국 간 대화와 협력을 강조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로이터·AP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과 시 주석은 17일 이뤄진 통화에서 이견보다는 대화와 소통, 협력에 무게중심을 뒀다.

이번 통화는 트럼프 당선인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신화통신은 보도했다. 시 주석은 “중미 관계가 미국 대통령 새 임기에서 좋은 출발을 하기를 희망하며 새로운 출발점에서 더 큰 진전을 얻도록 추동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미 경제·무역 관계의 본질은 호혜·윈윈”이라며 “대결과 충돌이 우리의 선택이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트럼프 당선인은 “시 주석과의 위대한 관계를 매우 소중히 생각하며 계속 대화와 소통을 유지하기를 희망하고, 되도록 빨리 시 주석과 만나기를 기대한다”며 “미중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로 항구적 우호를 유지하면서 함께 세계 평화를 수호해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도 “중국과 미국에 모두 좋은 통화였다”며 “시 주석과 나는 세계를 더 평화롭고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통화에서 무역 균형과 마약 문제를 강조했고, 시 주석은 자국의 핵심 이익과 대만 문제를 거론하는 등 양측은 기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 취임을 사흘 앞두고 이뤄진 통화에서 양측이 훈훈한 분위기도 자아낸 만큼 미국과 중국이 갈등 해소에 물꼬를 틀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2기를 앞두고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대중 강경파들을 요직에 내정하는 등 중국을 상대로 강한 압박을 예고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시 주석이 직접 소통을 계속하겠다고 밝힌 점은 향후 양국 관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싱크탱크 민주주의수호재단의 크레이그 싱글턴 중국 담당 수석연구원은 “이와 같은 정상 간 통화는 중요하다”며 “정기적인 의사소통은 경쟁에서 명확성을 보장하면서 미국의 이익을 증진하는 데에 결정적”이라고 말했다.

미중 정상이 소통을 강조했지만 무역, 대만 등 전략적 문제에 대한 양측의 일괄 타결은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중국 전문가인 스콧 케네디는 “상상하는 바와 실제로 그러한 결과를 달성하는 것 사이에는 엄청난 간극이 있다”며 “여러 문제에서 미국과 중국 간의 이해관계는 다르며 양국 핵심 고문들의 견해는 다분히 매파적”이라고 로이터통신을 통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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