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휴전 최종승인…19일 오전 8시30분 발효

휴전 첫날 오후 4시 여성 인질 3명-팔 수감자 95명 교환 전망

이스라엘 병사가 가자지구 경계선에서 탱크 위에 걸터 앉아 있다.[AP=연합]

이스라엘 병사가 가자지구 경계선에서 탱크 위에 걸터 앉아 있다.[AP=연합]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이스라엘 내각이 1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휴전 합의를 승인하면서 가자지구 교전 중단과 이스라엘 인질 석방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전날 안보내각 회의에 이어 이날 전체 내각회의에서도 휴전안을 승인했다. 전날 시작된 전체 내각회의는 안식일을 넘겨 6시간 이상 이어졌으며 일부 극우 강경파 각료 8명의 반대에도 24명의 찬성으로 최종 승인됐다.

이에 따라 지난 15개월간 지속된 가자 전쟁은 오는 19일 1단계 휴전에 들어간다. 중재국 카타르는 현지시간 19일 오전 8시 30분을 기해 휴전이 발효된다고 전했다.

양측은 6주간 교전을 멈추고 하마스에 잡혀있는 인질과 이스라엘에 있는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교환하면서 영구적 휴전을 논의할 계획이다.

휴전 발표 첫날인 19일에는 이스라엘 여성 인질 3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95명이 오후 4시께 교환될 전망이다.

이스라엘 법무부는 이날 휴전 1단계 기간 풀어줄 팔레스타인 수감자 737명의 석방을 승인한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앞서 휴전 첫날 이스라엘 인질 3명과 교환되는 팔레스타인 수감자 95명의 명단도 공개했다.

휴전 이행을 위한 실무 준비도 순항하고 있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이집트 국영 알 카헤라 뉴스는 현지 고위 당국자를 인용,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및 인질 석방 이행을 감시하기 위해 카이로에 합동 상황실을 마련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합의 이행을 지켜보기 위해 카이로에 합동 상황실을 구성하는 것을 포함, 합의 이행에 필요한 모든 조치가 합의됐다”고 말했다.

상황실에선 이스라엘, 하마스를 비롯해 중재국인 이집트, 카타르, 미국 대표단이 협정 조건 준수 여부를 감시하게 된다.

그동안 이스라엘 통제로 사실상 차단됐던 구호품 반입도 정상화할 전망이다. 이집트 외무부는 전날 인도적 지원의 신속·안전하고 효과적인 배분을 촉구하면서, 구호 트럭들이 가자 남부 분리장벽 너머 이집트쪽에 대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도 가자에 들어갈 트럭 4000대분의 구호품을 준비했다고 밝혔고,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3개월간 100만명 이상이 먹을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식량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전쟁 기간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을 비롯해 가자 진입 통제, 무장 갱단의 약탈까지 겹쳐 가자 인도주의 문제는 한층 악화했다.

필립 라자리니 UNRWA 사무총장은 “가자에 지원을 쏟아붓기 시작하면 이런 갈등들은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분명 사람들에게 질서 있고, 방해받지 않는 접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휴전이 임박한 시점에도 이스라엘의 공습이 계속돼 인명 피해는 이어졌다. CNN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당국은 지난 15일 휴전 합의 사실이 발표된 이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에서 117명이 사망하고 266명이 부상했다고 17일 밝혔다. 사망자 중 30명은 어린이다.

휴전 발효 하루 전날인 18일 이스라엘에서도 예멘에서 발사된 발사체 공격으로 중부에서 사이렌이 울리고 예루살렘에서는 폭발음이 들렸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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