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서도 “안정감 있는 이미지 줘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열린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합동 추모식’을 마친 뒤 박한신 유가족협의회 대표와 함께 사고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2025.1.18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연합] |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론 사상 처음으로 수사기관에 체포된 후 조기대선론에 점점 더 불이 붙는 상황에서 야권의 유력 차기 대선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내부 단속’에 나섰다. 당 지지율 하락세가 감지되는 시기, 괜한 잡음을 일으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당내 언행 유의를 당부한 것이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는 전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 지도부에 과격한 말을 하지 않도록 하라며 주의를 요했다. 조기대선론이 본격화 하면서 정치권 물밑에서 사실상 대선 모드 신호가 감지되는 가운데, 당 내부에 ‘폐를 끼치는 행동을 하지 말라’며 경고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한 지도부 관계자는 “윤 대통령 탄핵 국면에 돌입하면서부터 계속 강조하던 것이 언행에 유의하라, 과격한 발언은 삼가라는 것이었다”면서 “다시 상기하자는 차원에서 이번에도 언급하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는 조기 대선을 앞두고 조심을 거듭하는 민주당 분위기와도 연결된다. 정국 난맥상과 혼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당이 안정감을 주는 이미지를 구축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한 재선 의원은 윤 대통령 체포영장이 집행된 지난 16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윤 대통령 체포 이후 당이 그렇게 즐거워하지 않지 않았나. 분위기를 전환해 안정감을 줘야 한다는 의도가 강하고 소위 표정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차범위 내에서 역전된 지지율 추이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민주당 내부에서 잡음이 나오면 국민의힘 지지율 역전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한국갤럽이 지난 14~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지지 정당을 물은 결과 국민의힘은 39%, 민주당은 36%로 집계됐다.(응답률 16.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한편 윤 대통령 탄핵 국면이 해를 넘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은 여러차례 내부 단속에 나선 바 있다. 김성회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달 13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탄핵 표결 전후 구성원들이 신중하고 절제된 자세를 견지해달라는 부탁이 있었다”면서 “당 소속 의원들에게 국회 주변 이탈을 자제하고 공개 석상에서 언행을 유의해달라고 전했다”고 했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이 이뤄진 지난달 14일에도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의원총회 직후 “(언행유의는 원내에서) 지속적으로 당부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